대주주 지분 판 20개 종목..불공정거래 연루 여부 점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테마주 대주주들의 지분 매도에 관한 집중 점검에 본격 착수했다. 작년 이후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한 일부 테마주 종목에서 대주주들이 대규모로 지분을 팔았는데, 이 과정에서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대주주가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것이다.22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6월 131개 테마주 주가 및 실적에 관한 전수조사에서 64개 테마주 종목의 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들 중 일부 종목을 선별해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공개정보 이용, 부정거래,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대주주 지분 매도가 있었던 64개 종목 중 선별작업을 거쳐 20여개 종목을 선정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20여개 종목은 자본시장 조사1국과 조사2국 각 팀에 나눠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은 이미 지난 6월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테마주 동향을 집중 분석한 결과 131개 테마주 중 64개 종목에서 대주주 202명(특수관계인 포함)이 테마주 바람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을 때 약 6406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100억원어치 이상 매도한 기업도 17개사에 달했고, 이 17개사의 매도 규모는 각 기업 주식총수 대비 12.7%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대주주 지분 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작년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정책 테마주로 알려져 주가가 급등하자 손석효 명예회장 등 대주주가 29.3%의 지분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초 테마주 조사반이 신설된 후 지금까지 금감원은 총 53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 22명을 적발해 이 중 14명은 검찰에 고발하고, 8명은 검찰통보 조치를 취했다. 이 중 대주주가 연루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던 만큼 조사 결과 불공정거래 연루 행위가 드러날 경우 테마주 대주주가 불공정거래로 적발되는 첫 사례가 돼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 등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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