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나라 문화재가 남미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기념비적인 전시가 열린다. 한인 브라질 이민 50주년을 맞이해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한국도자 600년'展에서다. 이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도자기 70점과 도자기를 소재로 한 조각, 설치 작품 25점 등 총 90여점이 소개된다. 한인들이 브라질 산토스항에 처음 도착한 때는 1963년 2월 12일. 103명이 바다를 건너 도착해 50년이 지난 지금의 브라질에는 교민 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브라질 각지에서 개최하는 코리아페스티벌의 주요 행사다. 이번에 소개되는 조선시대 도자기로는 조선 초에 발달했던 '분청사기 물고기무늬 장군'과 순백자 태항아리, 명기, 제기 등 백자들이 선보인다. 순백자는 현세의 이치와 도덕을 탐구했던 성리학적 미학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부귀나 장수, 다복을 문양으로 담아낸 '십장생무늬 항아리', '수복문 대접'도 소개된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일상에서 이용한 연적, 필통 등 문방구도 있다. 우리나라 현대 도자기 작품들도 이번 전시에 함께 등장한다. 윤광조, 노경조의 분청, 김익영, 황갑순의 백자 등 현대작가 11인의 작품들이다. 신상호는 75매의 도자기판으로 조각보 문양을 형상화했고, 박성태는 원형의 도자기에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 구웠다. 현대 작품들은 조선의 전통 도자기와 어우러지면서도 새롭고 기발한 미감을 선사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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