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녹조가 전국 수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환경부가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그간 환경부는 녹조 발생 시점인 7월 말부터 정수처리를 거치면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안이한 대응'이라는 비난이 빗발치면서 서둘러 대책 강화에 나섰다. 환경부는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요 상수원 녹조 발생에 따른 상수원 수질·정수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한강과 금강 수계 52개 정수장 중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32개 정수장 대상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 조기 도입을 추진한다. 그간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주로 수질문제가 심했던 낙동강 수계 위주로 도입됐다. 서울시의 경우 시내 6곳의 정수장 중 영등포정수장만 지난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했다. 서울소재 광역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전부 도입되는 시점은 2015년으로 예상된다. 조류 발생시 냄새를 잡기위해 정수 과정에 투입하는 활성탄 등의 소요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원칙적으로 지방비에서 부담하되 부족한 부분은 수계기금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1335톤의 분말활성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면 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인천은 164톤, 경기도는 163톤을 비축해뒀다. 조류를 제거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환경부는 북한강과 낙동강에 8월 중 조류제거선을 투입할 예정이다. 조류를 물 밑으로 가라앉혀 광합성을 막기 위한 황토살포 작업도 강화된다. 녹조를 밀어내기 위한 비상방류도 10일 결정됐다. 국토부와의 협의를 거쳐 10일부터 13일까지 수량이 양호한 남한강 충주댐과 이포보, 여주보 물을 비상 방류하기로 한 것. 3일간 총 1억 4000만톤의 물이 방류된다. 수질 개선을 위해 방류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윤종수 환경부 차관은 "총리실에서 협의를 거쳐 한강 유역에는 여유용량 방류가 결정이 됐다"며 "낙동강 쪽 방류는 추가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낙동강 지역에서도 상류의 안동댐이나 보를 열어 수량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도 조류의 먹이가 되는 가축 분뇨 배출 단속을 강화하고 주요지역 수질 정보 공개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오스민 농도는 매일,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주 1~2회 검사한다. 주부모니터단이나 기자시민단 등 일반인에게 정수처리과정을 공개하는 한편 하천 주요지점 공식 수질조사 과정에 환경단체나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조사가 추진된다. 현재 한강에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됐고, 낙동강 수계에서도 남조류 발생이 진행되고 있다. 금강이나 영산강 수계에서도 녹조현상이 확대될 움직임이다. 윤종수 환경부 차관은 "간헐적으로 비가 온다고 해도 8월 말까지는 녹조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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