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85㎡초과(이하 전용면적 기준)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5년새 20%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최근 정비사업지에서의 소형 선호현상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대형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5년 54.6%에 달했던 입주 5년이내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2012년 22.4%로 떨어졌다. 1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32.1%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연도별로는 ▲2005년 54.6% ▲2006년 53.8% ▲2007년 52.1% ▲2008년 39.4% ▲2009년 35.4% ▲2010년 32.2% ▲2011년 26.8% ▲2012년 22.4%로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중소형 우위로 재편된 주택 거래시장 탓이다. 최근 재건축안이 통과된 단지들만 하더라도 서울시의 소형주택 비중 확대 방침과 주택시장 트렌드가 맞물려 무게 중심이 중대형에서 소형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예컨대 강남구 개포지구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소형주택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 있고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에서도 명일동 삼익그린맨션1차 등이 60㎡미만 소형비율을 47.5%로 끌어올렸다.특히 입주예정 및 분양예정 물량까지 포함하면 2013년(23.7%)과 2014년(24.9%)에도 소형 편중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소형 확대를 요구하는 서울시와 자발적 소형 확대를 추진하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장이 늘면서 소형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7월 마지막주에만 7개에 이르는 정비사업지에서 소형을 늘리겠다는 건축시설 수정 계획안이 고시됐다. 하지만 소형 공급에만 치중하면 향후 중대형 공급 부족에 수급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강남권은 대규모 신규 공급이 사실상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탓에 향후 신규 아파트의 소형 편중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3구 등 지역에 따라 중대형 공급이 급감한 곳은 중대형 새 아파트 부족 현상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 투자에 있어 이를 따져봐야한다”며 “주택시장에서 소형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보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흐름을 읽는 역발상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한편 서울 전체로 살펴보면 85㎡초과 비중은 2007년 28.5%로 가장 높았고 2012년 25%대로 낮아졌다. 특히 한강을 기점으로 한강이남 11개 구의 경우 2007년 33.5%에서 2013년 22.6%로 10%포인트 이상 줄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감소 추세가 뚜렷한 반면 한강이북(14개 구) 지역은 2011년 29.7%로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2010년 이전보다 중대형 비중이 더 높았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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