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감시용 복수의 드론 동시 운용 목적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군이 수십종류의 드론을 사용하면서 미 국방부가 새로운 골칫거리에 직면했다. 드론 마다 사용하는 운용체제가 다르다는 게 그것이다. 다시 말해 한 번에 복수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뜻이다.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하나의 운용체제로 종류가 다른 드론을 운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로 과거에도 실패한 것이다. 드론 제작사들마다 만드는 드론이 다르고 운용 소프트웨어도 다른 탓이다. 미국의 디지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미 국방부 기술획득국(Aquisition, Technology and Logistics)의 관련부서 책임자는 드론 조종사가 드론편대를 구성하는 개별 드론이 아니라 드론 편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해주는 새로운 드론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구상하고 있다.이런 구상이 실현되면 하나의 운용체제로 감시와 정찰 드론과 무장 공격 드론을 동시에 조종해 전장에 투입함으로써 드론 전쟁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범용 원격 제어용 운용체제를 확보해야 한다. 미국방부가 선택한 해법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필요한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구상이 실현된다면 드론 앱스토어는 작은 소프트웨어업체가 거대 방산업체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시스템회사 드림해머가 개발한 범용 드론 운용체제 발리스타(사진=와이어드)
이미 범용 드론 운용체제를 개발한 업체도 등장했다. 캘리포니아의 ‘드림해머’는 태블릿PC나 노트북으로 복수의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발리스타’(Ballista)를 개발한 최초의 회사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5월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500만 달러를 투자해 무장 드론이든 비무장 드론이든 링크해 제어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 ‘발리스타’를 개발했다. 이 회사 넬슨 파에스 최고경영자(CEO)는 미 국방부가 이 운용체제를 채택하면 노드롭그루먼과 보잉은 라이선스를 받아야 할 것으로 말했다고 포보스는 전했다.맥북에서 내려받는 발리스타 화면은 3차원 지도위에 드론의 위치와 비행경로를 표시하고 임무와 드론이 기록한 영상자료,근처의 항공기와 기타 정보 등을 담고 있다고 와이어드는 전했다.발리스타와 같은 범용 운용체제가 완성되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드론을 생산하고 있는 거대 방산기업과 미 국방부가 구축한 ‘특별한 관계’를 우선 뚫어야 한다. 그다음 이운용체제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모으는 일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동시에 여러 대의 임무가 다른 드론을 조종한다는 것은 비용절감에서나 효율성 면에서나 이점이 많아 보인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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