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국내 출시 모델 5종으로 작년보다 감소...OS 업그레이드 속도도 빨라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집중'과 '속도'에 올인하고 있다. 가깝게는 하반기, 멀게는 내년 이후 휴대폰 사업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출시한 휴대폰은 총 5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종)보다 크게 줄었다. 그 5종 가운데 스마트폰은 4종이다. 작년 스마트폰과 피처폰(일반 휴대폰)이 각각 4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스마트폰 비중이 커진 것이다. 전체 출시 제품 수가 줄어든 것은 '전략 없이 신제품을 찍어낸다'는 업계의 인식에서 벗어난 행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중 플래그십 모델은 '갤럭시S2' 1종이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을 3종 이상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간판 모델은 1종도 없었다. 올해는 스마트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옵티머스 LTE 2-옵티머스 뷰' 쌍두마차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의 또 다른 관건인 사후서비스(AS)도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에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이상으로 중요해지면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는 소비자의 구매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LG전자는 지난 7월까지 출시한 모델의 업그레이드 기간을 이르면 3개월 안팎으로 줄였다. '옵티머스 LTE 태그'와 '옵티머스 뷰'는 출시 후 차기 OS인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까지 각각 4개월, 3개월이 걸렸다. '옵티머스 3D 큐브'는 3분기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고, '옵티머스 LTE 2'는 아직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OS 업그레이드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LG전자가 지난해 1~7월 내놓은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까지는 제품 출시 후 평균 7개월이 걸렸다.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3D'는 제품 출시 후 차기 OS인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까지 걸린 시간이 모델별로 각각 8개월, 6개월, 5개월, 9개월이었다.스마트폰 종류를 줄이고 AS를 강화하면서 LG전자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경쟁력이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 종류를 더욱 줄이는 방식으로 집중도를 높이는 게 과제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 노트', 하반기 '갤럭시S3'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아직 모델 가짓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반기 출시한 '옵티머스 LTE 태그'와 '옵티머스 3D 큐브'의 판매 성적은 저조하다.스마트폰 사업에서 부활하기 위해서는 LG전자만의 간판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임하늬 로아컨설팅 선임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 모델이 없다"며 "삼성전자 '갤럭시S', 애플 '아이폰'처럼 LG전자도 스마트폰에서 간판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력을 개선했다면 이제 옵티머스 브랜드 파워를 높이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가져가 LG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재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