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지재권 외교’ 나선 김호원 특허청장

워싱턴서 한·미 특허청회담 갖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대응…특허심사품질표준화 연구 등도 합의

김호원(왼쪽) 특허청장이 2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각) 워싱턴DC에 있는 미국특허청에서 데이비드 카포스 미국특허청장과 한·미특허청장 회담을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김호원 특허청장이 미국서 지식재산권 외교를 펼치고 있다. 최근 기업 등의 잦은 국제특허분쟁과 관련, 우리 쪽에 유리하도록 이끌고 두 나라 특허업무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다. 김 청장은 1~2일 워싱턴에서 데이비드 카포스(David J. Kappos) 미국 지식재산차관 겸 특허청장, 랜달 레이더(Randall R. Rader) 연방순회항소법원(CAFC) 법원장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특허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김호원 특허청장

김 청장은 회담에서 스마트폰시장을 둘러싼 지식재산권 분쟁과 관련해 ‘특허비실시 수익기업’(NPE)에 따른 우리기업들의 우려와 미국지재권제도에 대한 애로, 건의사항을 전하고 특허권 분쟁예방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특허선진국인 미국과 ▲특허심사품질표준화 공동연구 ▲특허심사협력 확대 ▲전문인력 및 교육기관 공동 활동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김 청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교역을 늘리기 위해선 특허분야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두 나라 사이 지재권분야 협약으로 협력관계를 갖추고 심사공조, 교육자원 공동 활용, 전문가양성 등 특허분쟁 예방에 노력키로 했다. 두 나라는 특허심사품질표준화에 관한 공동연구에도 들어간다. 심사 잘못으로 생겨난 특허권이 특허분쟁요인이 되는 점을 감안, 세계 처음 한·미 특허청간 ‘심사품질표준화지표’ 공동개발협력을 시작한다.

2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각) 워싱턴DC에 있는 미국특허청에서 열린 한·미특허청장 회담 모습

김 청장은 “국제적으로 심사품질이 표준화되면 질 낮은 특허의 난립을 막을 수 있고 이는 상당수의 특허분쟁을 막을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공통으로 제출되는 특허출원심사결과를 서로 활용하는 ‘전략적 심사처리’(SHARE)프로그램도 늘리기로 했다. 한해 약 4만건에 이르는 두 나라 교차출원의 상당수에 대한 심사부담을 덜면서 심사품질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이 유럽, 일본출원인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제2세대 심사협력 프로그램인’(PPH 2.0)에 우리 특허청이 적극 참여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출원인들이 외국특허를 빠르고 편하게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김 청장은 미국 특허청장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지재권 격차해소에도 힘쓰기로 했다. 김 청장은 “이를 위해 한·미 특허청의 전문 인력과 교육기관을 공동 활용하고 글로벌지재권 인식을 높이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60년 만에 바뀐 미국특허법에 대해 우리 기업 등에 알리기 위해 올 하반기 우리나라에서 미국특허제도의 개혁내용에 대한 공동설명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호원(가운데) 특허청장이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CAFC) 법원장인 랜돌 레이더 판사로부터 미국 법정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 청장은 레이더 법원장과의 회담에선 우리 기업들이 미국 내 특허분쟁으로 겪는 애로와 시장진출 어려움을 전하고 “특허권이 바르게 행사될 수 있는 환경 만들기를 위해 법원차원에서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내년 중 한·미 특허당국이 우리나라에서 함께 여는 특허판사 및 전문가회의 준비에도 협력키로 했다. 김 청장은 또 미국에 있는 한인특허전문가,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미한인들의 전문능력을 국내 기업들이 특허분쟁 예방·대응에 활용할 수 있게 네트워크를 강화키로 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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