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 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소 하얀 사다리가 물에 뜬 걸 보았소 보석으로 뒤덮인 행길을 보았오 빈 물레를 잣고 있는 요술쟁일 보았오 /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 어디로 가느냐 내 아들아 어디로 가느냐 내 딸들아. 나는 비 내리는 개울가로 돌아갈래요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서 갈래요 빈 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내게 무지개를 따다준 소년따라 갈래요/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번안곡이지만, 이보다 더 아름다운 노랫말을 본 적이 없다. 소나기의 여정을 이토록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으로 그려낸 시가 있었던가.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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