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문재인으로 진다 ··당의 후보 바꿔야"손학규 "유신 망령 대응하기 위해 87년 민주세력 대통합해야"문재인 "당 대표주자에게 힘을 모아줘야"[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를 뽑는 두번째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를 26일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열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2000여명 안팎의 당원과 시민들이 몰렸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본 행사장인 벡스코 밖에서 수백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후보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당초 1200석 규모로 마련된 자리가 꽉 차자 수백여명의 지지자들은 일어선 채 연설회를 지켜봤다. 이해찬 대표는 "주최측이 자리를 부족하게 준비해서 많은 분들이 서서 본 것을 대신 사과한다"며 말했다.전날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 것과 달리 부산에서는 다소 차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것은 김두관 후보다. 김 후보는 "우리당이 대선 후보로 못 내고 안철수에게 후보를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면서 "경남 최초의 야당 도지사 자리를 눈물로 사퇴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출마의 당위성을 밝혔다.그러면서 당내 1위 주자인 문재인 필패론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4·11 총선에서 PK에서 2석을 얻은 것만을 겨냥해 "문 후보는 낙동강 전투에 지고서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패장을 내보내서 어떻게 이길 수 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참여정부의 반성과 성찰이 없다"며 "총체적 성공이라고 하는 후보에 대해 국민에게 절대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를 향해 김 후보는 "친노패밀리는 개혁이 아니라 담합을 선택했다"며 "당 대표라는 분이 10월에 안철수와 민주당 단일화가 가능하다며 경선에 찬물을 뿌렸고, 당 밖의 남자 안철수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김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현재 지지율 1등이지만 안철수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10%가 빠졌다"며서 "이제는 후보를 바꿔 김두관과 함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손학규 후보는 참여정부 실패론 대신에 87년체제에서 분열된 민주개혁세력을 대통합하자는 '정계개편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손 후보는 "5·16 쿠데타를 미화하고 유신을 정당화하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고 있다"며 "박정희 아류인 박근혜와 싸워 정권교체를 하려면 우리 민주화 세력을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손 후보는 "박근혜 유신 세력과 동거한 민주화 세력도 본래 위치를 찾아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만드는데 들러리 서서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87년 민주화 세력을 통합해 본격적인 민주세력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세균 후보도 "이미지 조작의 명수 박근혜 후보를 이길려면 어설픈 이미지 대결이 아니라 컨텐츠와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박근혜를 누를 수 있는 민주당의 필승 카드"라고 호소했다.문재인 후보는 비문재인 후보들의 공세를 반격하기보는 박근혜 후보를 이길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저 문재인 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선의의 경쟁 중요하지만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며 "당 밖의 주자들은 월드컵에 먼저 가있는데 우리당 대표주자는 국내 선발전에서 무례한 플레이 거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문 후보는 "대표주자를 끌어내리려다 팀 전체가 손해를 보는 경선은 누구에게 좋은 일이냐"며 "당 바깥의 정치세력까지 끌어 안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이와 함께 조경태, 김정길, 박영준 김영환 후보도 컷 오프에 들기 위해서 부산 표심에 호소했다.부산 유일 야당 3선 의원인 조경태 후보는 "동남권신공항으로 정치권이 장난치고 있는데 반드시 가거도 신공항 건설하겠다"먀 "대통령이 되면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를 반드시 폐기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조 후보는 "우리 당 후보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 누릴 만큼 다 누린 분들"이라며 "이제 누릴 것 누린 분들은 젊은 40대 조경태에게 (대선 후보를) 양보해달라"며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김두관 후보를 향해 "밀양 송전탑 문제에 맞서싸울대 김두관 지사는 어디에 있었냐"며 "저는 경남 도민의 눈물을 닦아드렸다"며 지적하기도 했다.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김정길 후보는 "정의로은 사회는 씨를 뿌린 사람이 거둬야 한다"며 "20년동안 척박한 부산에서 7번 부신 시장을 떨어지면서 원칙과 소신을 지켰다"고 표심을 호소했다.마이크 대신에 헤드셋을 끼고 나타는 김영환 후보는 "60년만에 마이크에서 정치인이 해방됐다" 며 " 연설의 형식을 바꾸고 정치인들의 사고를 바꿔야 민주당이 승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과기부 장관 시절 부산 영재고를 만들었다"며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한편 8명의 민주당 후보들은 27일은 대전에서, 28일은 서울에서 각각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후 29~30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5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린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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