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 매주 기다리게 될 화요일 밤의 열기

[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1997년, H.O.T 토니의 열성팬인 부산 여고생 시원(정은지)은 강타 팬인 단짝 유정(신소율)이 자신과 남매처럼 자란 소꿉친구 윤제(서인국)에게 고백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살짝 어지럽다. 하지만 오로지 ‘오빠’에 죽고 ‘오빠’에 살며 유정이 젝스키스 팬으로 넘어간 것만큼 충격적인 일은 겪어보지 못한 열여덟 시원은 이미 자신을 향해 있는 윤제의 마음도 눈치채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는데, 15년 후인 2012년 현재 시원과 윤제를 비롯한 친구들이 모인 동창회에서 그 시절의 추억은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Best or WorstBest: ‘추억팔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입금증과 팬클럽 단체복, DDR과 MBC <별은 내 가슴에>의 인기까지 꼼꼼하게 복원한 1997년의 시공간이 그 시절에 대해 비슷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결과겠지만, <응답하라 1997>은 단지 과거의 재현을 넘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올리며 청춘 드라마로서의 매력을 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였던 수재 소년과 말괄량이 소녀의 첫사랑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드라마에서 반복된 설정인 만큼 결코 참신하다고는 볼 수 없음에도 시원과 윤제가 차츰 서로가 이성임을 인식하고 각기 다른 성장의 속도 때문에 묘하게 엇갈리는 순간들은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통해 보기 드물게 설득력 있게 구현되었다. 그래서 결국 추억은 거들 뿐, 유정에게서 고백받은 사실을 털어놓은 윤제가 시원을 향해 각각 다른 톤의 간절함을 담아 “만나지 말까?”라고 세 번 되풀이해 묻는 신의 흡인력은 탄탄히 구성된 이야기 자체의 힘이기도 하다. 1세대 아이돌 팬이 아니었더라도 느껴볼 만한 ‘화요일 밤의 열기’가 나타났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토니부인, 칠현마눌, 쭈냐겅듀, 오직우혁, 샤이재원 손들어. 폼생지원, 엔젤성훈, 보이지용, 재진만을, 미소재덕, 우리수원, 남 일인 척 하지 말고 손들어. - ‘띵 딩 띵디딩딩’ 전주 나오는 순간 심장박동이 미친 듯이 빨라지면서 “아~~~~ 니가 니가 니가 뭔데!” 읊조린 사람 손들어..- 엄마 닦달해서 녹화한 <스타다큐>, <충전 100%쇼>, <가요톱텐> 테이프 아직도 방구석 서랍에 두고 못 버리는 사람 손들...어흐흐흑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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