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해외 한글 전파의 보고 '세종학당'이 한류붐에 맞춰 올 하반기 14곳 신규 지정돼 총 43개국 90곳에서 운영된다. 오는 10월께에는 국어기본법에 따라 '세종학당재단'이 출범해 교육과정, 교원 파견, 교재 개발 등을 총괄 지원한다.방선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국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맞춰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을 하반기 14개국 14곳 추가 지정해, 총 90곳의 세종학당이 운영될 것"이라면서 "추후 200곳을 목표로 한글전파에 열매를 맺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하반기 세종학당 지정 심사에는 총 30개국에서 70곳의 기관이 신청해 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절반이 넘는 37곳이 신청했다. 이번에 선정된 세종학교는 현지 대학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중 이탈리아 카 포스카리대학교, 독일 튀빙겐 에버하르트 칼스대학교 등 8곳 대학에서는 한국학 또는 한국어학이 이미 설치돼 있다. 지정된 14곳 중 8곳은 해당국가에 세종학당이 전무한 곳이었다.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는 시민 178명이 세종학당 지정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 중남미 제2수출국인 브라질은 3대 명문대학 중 한 곳인 유니시노스 대학과 국내 배재대학교가 협력해 세종학당을 운영한다.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르는 칠레에서도 세종학당이 첫 지정됐다.방 국장은 "이로써 현재 문화원이 자체 운영하는 22곳 외에도 민간차원에서 현지 대학생들이 참여, 운영 중인 세종학당 68곳이 있는데 한국어교사자격증을 가진 23명의 인력을 뽑아 교육시켜 오는 9월부터는 해외로 파견해 한글교육에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문화부는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해외 한국어 교육을 총괄 지원할 '세종학당재단'을 출범시킨다. 이는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립되는 공공기관이다. 재단은 개별 세종학당에 교육과정, 교원파견, 교재개발 등을 총괄 지원하게 된다. 한국어 열기는 언어적 측면보다는 K-POP 등 한류 열풍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 응시자수도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2006년 응시자 수가 3만4000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45만 명으로 증가했다. 80명이 수강인원인 워싱턴문화원 세종학당의 경우 50명의 대기자가 한글을 공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방 국장은 "한글에 대한 수요는 한국문화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이 75% 이상인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세종학당에서는 태권도, 사물놀이 등 한국문화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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