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산단]노후화로 국가 성장동력 상실 직전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면적은 여의도(840만㎡)의 161.9배. 생산액은 국내 총생산의 19.9%, 수출은 국내 수출액의 18.6%.'전국에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는 960개 산업단지(국가ㆍ일반ㆍ농공ㆍ도시첨단)의 위상이다. 1960년대 울산공업지구 출범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산업단지 역사는 지난 50년동안 전체 산업의 20%를 떠받치며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반 세기'의 역사를 안은 산업단지가 심각한 노후화로 '긴급처방'을 받아야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로 내몰렸다. 기존 공장을 반으로 쪼개 만든 임차공장이 산단내 우후죽순 난립해 영세성이 더욱 심화된 상태다. 수십년 째 개ㆍ보수를 하지 않은 산단 시설물들은 금새 무너지기 직전이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성장동력 '엔진'이 멈춰설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산업단지는 국가산단 40개, 일반산단 479개, 농공산단 432개, 도시첨단단지 9개 등 총 960개(13억 6069만6000㎡)로 여의도 면적의 162배에 달한다. 이들 산단 입주 기업은 7만3247개, 종업원은 174만3000명이다. 또 이들이 지난 한해동안 담당한 수출과 생산액은 1036억4400만 달러와 255조2620억원이다.그러나 이처럼 화려한 명성을 갖고 있는 '국가동력'이 지금 날개가 꺾인 채 추락하고 있다. 당장 리모델링을 포함한 재생사업을 해야만 본연의 산업단지 구실이 가능하다.하지만 재생사업은 그리 녹록치 않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재생 비용이 문제다. 정부는 산단 재생사업에 대해 엄두도 못낸 채 손을 놓고 있다. 자치단체도 산업단지에 '연명'수준의 지원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철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0년간 우리나라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데는 산업단지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국가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선 신규산업단지 조성보다 기존 산업단지에 대해 공공과 민간의 참여를 통한 재생사업이 더욱 절실하다"고 설명했다.이영규기자 fortune@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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