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로부터 수년 동안 70여억원을 개인적으로 빌려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올해 3월까지 그룹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에서 68억8000만원의 자금을 빌려 썼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관계사, 특수관계인 등에 빌려준 장·단기 대여금의 미수이자가 24억원 가량이었고 이 가운데 박 회장 대출과 연관된 게 절반을 넘었다.이랜드월드가 관계사, 특수관계인 등에 빌려준 장·단기 대여금은 564억2600만원, 미수이자는 24억1900만원이었다.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자산규모가 6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의 경영이 주먹구구식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 회장이 빌려 쓴 돈에 대해 제대로 이자를 갚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현행법상 상장기업은 주주에게 자금을 빌려주지 못하게 돼 있다. 회사자산을 임의로 빼돌리는 '먹튀'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이랜드월드는 현재 비상장법인이어서 법률상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불법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 현재 연결기준 매출 5조3000억원, 자산 5조8000억원 그룹 경영자로서 올바른 처신은 아니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박 회장이 대여와 관련, 담보를 회사에 제공한 것이 없고 2015년 5월까지 상환하겠다는 막연한 시한만 있을 뿐 구체적인 상환계획이 없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대출금 부분은 수년간 누적된 것인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고 최근 박 회장이 이를 모두 상환했다”며 “올 3분기 공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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