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결승골' 홍명보 호, 국내 무대 최종 평가전서 유종의 미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 호’가 국내무대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런던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박주영(아스널)과 남태희(레퀴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와 해외파의 합류로 무게감을 더한 한국은 한수 위 전력으로 뉴질랜드를 몰아붙였다. 핵심 멤버의 줄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던 수비진의 공백 또한 과감한 공격과 중원에서의 철저한 압박을 통해 극복해 나갔다. 4-2-3-1의 한국은 박주영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공격을 이끌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지동원(선덜랜드)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좌우 날개를 맡고 중원은 기성용(셀틱)과 박종우(부산)가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윤석영(전남),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 황석호(히로시마), 김창수(부산)가 자리하고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방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골을 수차례 두드렸다. 박주영과 구자철의 원활한 스위칭 플레이와 좌우 측면수비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여기에 중원사령관 기성용의 탁월한 공수 운영 능력이 더해져 상대를 압도했다.
결국 전반 17분 만에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윤석영이 낮고 빠른 패스를 밀어줬고 문전에 있던 박주영이 재치 있는 왼발 뒤꿈치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구자철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발 엔트리에 변화를 주지 않고 후반전을 맞이했다. 뉴질랜드의 반격에 두 차례 실점위기를 넘긴 한국은 기성용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측면 돌파를 이용해 흐름을 되찾기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백성동(주빌로 이와타)과 남태희를 집어넣고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역습을 노린 뉴질랜드에 기습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며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뉴질랜드는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담 토마스가 강하게 밀어준 패스를 문전에 있던 쉐인 스멜츠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급해진 한국은 김현성(서울)을 세 번째 교체카드로 넣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결국 후반 37분 기분 좋은 추가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기성용이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받아 남태희가 수비를 따돌리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오재석(강원)을 투입시키고 굳히기에 돌입한 한국은 막판까지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박종우와 백성동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국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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