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 우린 몰라요'

테헤란의 번창하는 애플 판매상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애플컴퓨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라단맥을 비롯한 100여개의 테헤란 매장들은 최신 아이패드,아이포드,랩탑,올인원 데스크톱 컴퓨터 등을 공공연히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도 미국보다 조금 비쌀 뿐이어서 애플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라단맥의 라지드 타바솔리 사장은 “지난 3년간 사업은 붐을 이뤘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이란 고객들에게 애플 제품을 팔고 있는 타바솔리 사장은 직원 20여명은 물론,서비스 부문과 이란 중앙은행,신문사,국영방송사,전문 디자이너 등의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까지 따로 두고 있다.경쟁사인 애플이란도 은행과 방송사인 IRIB,신문,잡지사 등 기업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로이터는 “이란의 붐을 이루는 애플 사업은 미국과 다른 나라의 경제제재의 한계를 드러낸다고”고 지적했다.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제재를 하고 있는데 미국 기업은 특별허가를 받지 않으면 이란에 어떠한 제품이나 서비스도 판매하는 게 금지돼 있다.제재대상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서방이 생각하는 이란 은행과 석유산업계,이란 개인과 기업이다. 그러나 이란의 상인들은 중동과 다른 곳의 지하 교역로를 통해 미국산 소비제품과 컴퓨터를 사들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타바솔리 사장의 경우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유통상에 직접 주문하고 있다.제재가 강화되고 있어 그는 두바이와 터키를 대체지로 선택할 수 있지만 관세와 선박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란은 아이맥과 모니터 같은 대형 제품에는 60%의 수입관세를 물린다. 그렇더라도 소비자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다.맥북프로의 최저가는 약 1250달러로 미국 뉴욕(1200달러.세전가격)보다 조금 비싸지만 유럽 대도시에 비하면 훨씬 싸다. 환율변동 때문에 값은 그때 그때 달라진다. 이란의 애플 딜러들은 애플의 최신 제품도 해외에서 구매해 되파는 여행객 등에게서 구입해 출시 몇주안에 구해 적당한 가격에 팔고 있다. 예비부품 확보가 문제이긴 하짐나 라단맥측은 1년간의 서비스 기간을 주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란 소비자들은 애플 제품을 구입하면 사람들은 무작위로 선택한 해외 주소지를 이용해 애플 계정에 등록하고 기프트 카드로 음악 등 디지털 상품 구매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이란 컴퓨터 사용자들은 이란 안전한 가상의 네트워크를 통해 애플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아이튠스를 내려받은 다음 인터넷에서 구한 미국이나 캐나다의 주소로 계정을 개설한다.그래도 문제는 없다고 로이터는 꼬집었다.애플측은 애플과 자회사가 이란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애플 제품은 이란 시장에 넘쳐난다. 테헤란의 최대 기술제품 판매몰인 ‘캐피털 컴퓨터 콤플렉스’에 입주한 350여 업체들이 애플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희귀품을 여겼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이란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이 됐다.최근 미국의 제재조치로 이란의 통화인 리알의 가치가 급락해 수입가격이 높아진 탓에 애플제품 판매사들의 매출은 감소했다.그렇지만 이란 사람들이 신기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업은 여전하다는 게 타바솔리의 전언이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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