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지도부, '정두언 부결' 책임 총사퇴(종합2보)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오후 전격 총사퇴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이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 따른 결정이다. 원내지도부 공백 사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대선 정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이 갈망하시는 쇄신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또 "앞으로도 국회 쇄신은 중단없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향후 유사사례가 없기를 바란다"고 정치권에 당부했다.이 원내대표는 이어 "사퇴를 하지만 앞으로도 백의종군하며 국회 쇄신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 나아가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국회 쇄신을 위한 채찍을 들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등 쇄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 원내대표의 사퇴선언 직전에 진행된 표결에서 총 271명 참석에 찬성 74표, 반대 156표로 부결됐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이한구 원내대표의 선언 직후 기자들을 만나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이 같이 (사퇴하게 된다)"라고 말했다.홍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직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았다"고 전하고 "의총에서 그런 발언이 있을 수는 있는 것이지만 표결 결과처럼 찬성표가 적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홍 원내대변인은 또 "(의총에서) 이 원내대표가 '반대의견은 충분히 이해하고 개인적인 정이라든가, 한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는 제도의 문제점을 알지만 당이 지금까지 해온 입장을 고려해서 최대한 당이 살 수 있는 방향으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홍 원내대변인은 "(이 원내대표가) 진심어린 호소를 했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더십의 한계를 느끼고 결과가 나오자마자 사퇴를 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본회의가 끝나고 나서 대표단이 모여 그 자리에서 사퇴하자고 결의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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