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해외지사 직원들 뿔난 까닭

-주6일 근무·정리해고 등 고충-김준일 회장 "있을 수 없는 일"

김준일 락앤락 회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락앤락이 연일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 최일선에 선 해외 영업법인 직원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무리한 업무를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락앤락의 주요 경영철학인 '가족경영'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11일 락앤락 아시아 해외영업 법인의 한 관계자는 "락앤락이 아시아권의 해외지사 직원들에게 무리한 업무를 강요해 불만이 크다"며 "비상 경영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수당도 없이 주 6일 근무를 강제하고,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서기만 해도 정리해고를 감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로 인해 현지 법인들의 분위기는 급속히 얼어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공장 증설로 인해 비용이 증가해 순이익이 떨어졌으니 '일당백'을 하라며 추가근무를 시킨다"며 "비용 증가의 책임을 애꿎은 직원들에게 돌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해외 법인으로 직원들을 파견했다가 경비 절감을 이유로 1년도 채 안 돼 다시 불러들이는 해프닝도 있었다. 특히 이 경우 직원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락앤락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세계적으로 사업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에 정리해고는 있을 수가 없다"면서 "노조는 없지만,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이 우리뿐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해외영업 법인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되는 가운데 락앤락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락앤락은 1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엔도상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8년 안에 호레카(업소용 제품) 시장에서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현재 락앤락 직원(5206명) 중 해외법인 주재원은 220명으로 전체의 5% 이하다. 해외 법인의 경우 영업법인이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캄보디아, 홍콩, 미국, 독일, 칠레 등 22개이며, 생산법인은 베트남과 중국 등 2개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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