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넉달째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비은행권 대출이 증가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86조783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분(1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은행권 대출은 지난 1월 전월보다 6299억원 감소한 이후 4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가계대출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등 다른 비은행 기관의 대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5월말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9600억원으로 전월(10조27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농협·수협 등 상호금융(5967억원)과 새마을금고(3320억원), 신용협동조합(674억원) 등 다른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한 비은행권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5월중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11.5%)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5%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권 대출 증가율과 대비된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은행권의 주택대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월말 기준 비은행권 주택대출은 84조625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101조4527억원을 기록해 지난 2월 100조원을 돌파한 이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은행권 대출 증가에 대해 금융당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4일 금융경영인 조찬강연에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비은행 대출 비증이 상승하는 등 질적 구조가 악화됐다"며 "과도한 부채는 우리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선제대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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