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여름방학 '성적힐링' 프로젝트

초등생, 체험학습 및 독후감 작성 유도..중학생, 자기주도학습 능력 키우는게 우선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김나희(37)씨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고민이다. 첫 방학을 이용해 아들의 공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 달간의 시간을 마냥 놀게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 씨는 "아이가 이번 방학을 이용해 책 읽는 습관도 기르고, 흥미없어 하는 수학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길러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다.이달 말 여름방학을 앞두고 엄마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학기 학교생활에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엄마들이 나서서 다양한 학습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전문가들은 "방학 동안 취약점을 보충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맞는 맞춤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애희 웅진씽크빅 교문교육팀 팀장은 "학기 중 생긴 학습 습관 중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과감히 버릴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예를 들어 수학을 잘 못하는 아이가 개념 학습은 무시한 채 연습 문제나 응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다면, 여름방학에는 단원의 첫 부분에 제시되는 개념을 먼저 숙지한 후 문제풀이 단계로 넘어가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 여름방학 학습전략은? =최근 학교시험에서 서술형 평가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방학 동안 마음껏 책을 읽도록 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다양한 책을 읽게 하기 보다는 '한국역사, 세계역사 전집', 그 다음 주는 '과학영역 중 동 물의 한살이' 등 일정 기간 동안 전문분야에 대한 책을 읽도록 선택해야 한다. 체험학습 보고서나 독후 활동과 같은 '2차 학습'도 중요하다. 학습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고, 방학숙제를 할 때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방학 동안 서술형 및 스토리텔링형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긴 지문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는 문제풀이를 중지하고 조건과 힌트를 종이에 적어보도록 한다. 문제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주어진 힌트는 무엇인지, 적용할 공식은 무엇인지를 종이에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분명히 파악하는 안목이 생기고 해결책을 쉽게 발견해 내는 훈련이 된다. 기초 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먼저 취약과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취약과목을 중심으로 아이의 역량에 맞는 학습량을 계산해야 한다. 어려움을 느끼거나 시험에서 많이 틀렸던 과목을 두 가지 정도 정한 후, 처음에는 30분, 1주 지나서는 1시간 식으로 점차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교재는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쉬운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개념 익히기와 문제풀이를 적정하게 혼합해 학습하게 한다. 이때 너무 반복만 하면 학습 수준이 향상되기 어려우므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좀 더 수준있는 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롭고 다양한 패턴으로 학습해 공부에 흥미를 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돼 엄마를 가르쳐보기', '그날 배운 것을 큰 전지에 붙여서 발표해 보기' 등이 있다. 과학의 경우 직접 실험을 하는 것도 방법이고, 영어는 외국인과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중학생 여름방학 학습전략은? =중학생의 여름방학은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아 공부할 필요가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져 방학 기간을 이용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 막연한 계획보다는 일주일과 하루 단위로 끊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또 한 주 동안 해야 할 공부계획을 작성할 때, 주중 언제 시행하고 완료할지를 기록해 계획한 학습 내용을 스스로 매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게 한다. 계획한 학습을 완료했을 때 성취감을 느끼면 학습 동기가 더욱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습→수업→복습'이라는 학습 사이클을 사용하면 학습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내용을 예습하고, 학습 후 중요한 내용이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찾아 보충하면서 복습하면 그 자체가 자기주도학습이 될 수 있다.영어의 경우 중학교 때의 영어공부가 고등학교 영어를 절대적으로 좌우한다. 방학 기간에는 내신 위주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 영역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독서로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령화 현상에 대한 지문을 들을 때 고령화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이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과 시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들은 내용의 핵심을 바로 파악하는 집중력과 메모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읽기는 너무 어려운 글 보다는 교과서 수준의 지문을 다양하게 읽도록 하고, 말하기는 매일 꾸준히 큰소리로 따라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 방학 때는 학생들이 자칫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리듬이 깨질 수 있다. 때문에 학생들이 늦게까지 인터넷을 하고 TV를 보다가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거나, 과도한 학습량 때문에 수면 시간을 방해 받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전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방학 생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전에는 독서나 부족한 부분 학습 등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활동을 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과목은 오후에 공부하도록 한다. 또 오후에는 아이들이 여름 날씨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지치기 쉽기 때문에 억지로 학습을 강요하기보다는 신체 활동을 함으로써 건강을 다지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 웅진씽크빅)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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