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중 총 5대 회수..나머진 기획사 대표와 채무관계 얽혀 복잡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경찰이 지난 5월 사라진 고급 수입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최근 21대의 도난차량 중 5대의 차량을 찾은데 이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4일 경찰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BMW,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등 3개사의 책임자들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사건경위와 도난차량의 품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도난 차량에 대한 추적에 나서 5대의 차량은 회수했으나 차량 대부분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K광고기획사 대표 등을 수배했다. K광고기획사가 해당 차량을 제공해온 드라마는 '바보엄마', '적도의 남자', '사랑비' 등이다.현재까지 BMW,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등 총 16대의 차량이 회수되지 않았다. 더구나 일부 브랜드는 도난차량이 명백한데도 되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용의자 K기획사 대표가 해당 차량을 담보물로 돈을 빌려 쓴 탓에 채권,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피해를 입은 수입차업체 한 관계자는 “도난차량 일부를 찾았지만 즉시 회수할 수 없는 상태”라며 “채권자가 장물을 취득한 것이 명백하지만 관련법상 권리관계가 복잡해서 차량의 인도가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회사는 수사상황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용의자들이 경찰의 수사 상황을 알고 잠적하거나 훔친 자동차를 은닉할 수 있어서다. 또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피해를 입은 수입차업체 한 관계자는 “수입차 협찬을 주선해온 한 기획사 사장이 철저한 계획하에 차량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부 차량의 경우 추적장치가 달려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으나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는 보안상 경찰의 수사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번 도난사건으로 관련 수입차 업체가 입은 피해규모는 최대 약 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브랜드의 차량가격이 6000만~1억원을 호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게는 12억원에서 2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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