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악화일로'…'채권단 채권회수만 급급'

대한건설협회 25개 워크아웃·법정관리 업체 경영상태 분석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건설업체들의 경영상태가 시간이 갈수로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은행들이 기업의 자생력 회복보다는 채권회수에만 급급해 기업구조조정 절차가 그 근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리한 주택사업 확대로 경영부실 초래"=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2011년 기준) 순위 상위 150대 건설업체 중 25개사가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 18개사)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7개사)를 진행중이다. 이들 업체의 사업구조를 보면 대부분 주택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이어서 2008년 금융위기 후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경영난의 근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정관리 업체의 경우 2006년 최저가낙찰제 대상 공사가 50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된 직후 주택사업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공공공사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주택사업 확대가 경영난을 가속화 시킨 것으로 분석됐다이들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지금도 주택사업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개선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극심한 구조조정에도 불구, 경영상태 악화 일로"문제는 이들 업체가 구조조정을 시작한 후에도 대체로 사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 인력이 절반으로 줄었다. 25개사의 상시종업원 현황을 보면 2008년말 1만7022명에서 2011년말 8474명으로 50.2%가 회사를 떠났다. 구조조정 중인 건설업체의 자산 규모도 급감 추세다. 18개 워크아웃 업체의 경우 2008년 3조2242억원에서 2011년 1조5829억원으로 50.9% 감소했다. 같은기간 법정관리업체는 6673억원에서 3628억원으로 45.6%가 줄었다.그러면서도 경영 상태는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25개 업체의 국내건설계약액비중은 2008년 11.3%에서 2011년엔 4.6%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법정관리업체는 같은기간 중 3.3%에서 0.3%로 90.9%가 축소돼 사업 위축의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공사수입금이나 자산매각대금 중 일정 부분은 신규 사업에 재투자 돼야 기업이 자생력을 길러나갈 수 있는 데 채권은행들이 채권회수에만 몰두하다보면 건설업체들이 점전직으로 고사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채권은행들도 우량 사업에 대한 투자 지원 등을 통해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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