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시즌 맞네...'MB 安밀어주기' 박사모·재오사랑 공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출처와 실체불명의 '이명박 대통령의 안철수 밀어주기'의혹을 두고 여권 대선주자 지지모임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지지모임인 재오사랑(조이세상)은 28일 오후 8시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올리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정광용 회장의 비열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광용 회장이 지난 27일 박사모 카페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 이재오 의원이 등장해서다. 정 회장은 "신뢰할만한 분으로부터 첩보(의혹)를 들었다"면서 "최근 대통령은 이재오 의원과 통화 등을 통해 '안철수 교수를 밀자'고 지시 또는 협의를 했느냐"고 물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다른 주자들에게 지시해 안 교수를 밀도록 하고 ▲박지만씨 등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불리한 자료는 (통합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고 ▲조만간 MB의 비선 라인이 박 원내대표를 만날 것 등이 대통령께서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정 회장은 "안 교수가 대권을 거머쥘 수 있도록 모든 작업은 위에서 다 할테니 올 9월 또는 10월에 시기가 무르익으면 (새누리당을 떠나) 안 교수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한 것은 사실이냐"고 물었다. 정 회장은 "솔직히 믿기 힘든 첩보"라면서도 "모두가 잘못된 첩보이기만을 진심으로 바라면서 대통령의 진솔한 답변을 기다린다"고 했다.이에 대해 재오사랑은 "아무리 막무가내라 해도 이런 식의 행태는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오사랑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대표의 사당화로 전락되고, 비박 3인의 경선 룰 변경요구가 완전히 무시되고, 이로 인해 비박진영의 경선불참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대표의 대표적인 팬클럽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내뱉은 말이기에 과연 그가 혼자서 벌인 문제인지 석연치 못한 점이 있음을 지적한다"고 말했다.재오사랑은 이어 정 회장에 첩보의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재오 예비후보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라 믿을 수밖에 없다"며 "허위날조된 것으로 밝혀지면 정 회장은 즉각 박사모를 해체하고 스스로 그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오사랑은 한발 더 나아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 회장이 사전에 박 전 위원장에 통보하고 상의를 하였다고 믿어진다"며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7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시즌이 본격화되면 여야 대선주자 지지자와 지지모임들의 이같은 장외싸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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