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달이다]갓 도정해 만든 햇반, 냄비밥보다 맛있는 이유죠

-CJ 제일제당 식품연구소식품개발1센터 정효영 쌀가공 팀장

CJ 제일제당 식품연구소식품개발1센터 정효영 쌀가공 팀장하루에 수십번 맨 밥 먹으며 맛 테스팅..특수 도정해 한 시간안에 밥 지어..햇반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든 드림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어린이집 선생님, 우리 아이 아침은 이걸(햇반)로 해서 주세요" . "어머님, 아무리 그래도 햇반으로 아이 밥을 어떻게 먹여요, 차라리 제가 해줄께요" "제가 만든 밥이니 걱정 말고 먹이시면 되요. 제가 가장 믿는 밥입니다"실제 CJ제일제당 쌀가공팀원의 이야기다. 어린 자녀에게 햇반을 들려보낸 CJ제일제당 쌀가공팀원들은 처음에는 계모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집에서의 밥도 모두 햇반으로 해결한다. 정성이 없는 일회용 밥이라는 인식이 큰 즉석밥을 어린 자녀에게 매일 먹이니 그럴 만도 하다.하지만 우리나라 즉석밥 시장을 선도하며 즉석밥=햇반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낸 CJ제일제당 쌀가공팀은 이처럼 즉석밥은 맛없고 무성의하다는 통념을 깨고 있다. 갓 지은 냄비밥보다 맛있다는 자부심과 믿음으로 똘똘 뭉친 이들을 이끄는 여성파워가 바로 정효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식품개발1센터 쌀가공팀장이다.햇반 전문가인 정 팀장은 이미 쌀과 관련해서는 여러차례 특허를 냈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베테랑을 인정받고 있다. 무균화 포장 보리밥 제조법부터,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무균 포장밥 제조법, 저단백미 무균포장 및 제조법 등 총 6가지에 달하는 특허를 출원했다."저단백미 개발했을 때가 가장 어렵기도 했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단백질을 분해하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애들을 위해 수년의 개발끝에 만들어 수입에만 의존하던 아이들이 맘껏 먹는 모습을 봤을 때 뿌듯함을 느꼈어요. 팔면 팔수록 손해지만 가장 보람이 있던 일이었습니다"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매 계절, 매 때마다 달라지는 기후 나 환경에 따라 쌀맛도 달라지는데 항상 같은 맛으로 유지하는 것은 그에게는 가장 큰 숙제였다. 맛 테스팅을 위해 매일 수십그릇 씩의 밥도 마다하지 않았다. 햅곡이 나오는 추수철에는 많을 때는 100여그릇의 밥맛을 볼 정도였다.정 팀장은 "쌀도 옛날에는 컨트롤하기 쉬웠지만 요즘은 다양해져 맛 품질 평가가 힘들다. 어느 정도 기준점이 안되면 햇반이라는 이름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밥 먹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햇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부제나 반짝거림을 위해 기름을 넣어 밥을 대량으로 짓고 햇반 용기에 담는 줄 알지만 이는 전혀 다르다. 햇반은 갓 도정한 쌀을 이용해 반짝거리고 햇반용기에 직접 쌀과 물만 넣어 각각 밥을 짓고 있는 것.정 팀장은 "냄비밥보다 더 맛있는 밥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도 전국에서 최고로 치는 쌀을 갓 도정해 한시간만에 각각의 용기에 밥을 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도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석밥 시장에 진출한 업계 중 유일하게 도정한지 한시간 이내 밥을 짓는 도정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차별화된 우수한 밥맛을 나오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대형마트에 햇반이라는 고유명사로 따로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는 정팀장의 목표는 밥통에서 지은 밥보다 더 맛있는 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실제 그가 생각하는 햇반의 라이벌은 식품업계가 아닌 밥통업체들이다. 그는 "밥통에 바로 한 밥보다 맛있는 밥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같은 조건의 쌀로 모 업체의 밥통에 갓 지은 밥과 햇반으로 맛 블라인드 테스팅을 거친 결과 햇반이 더 맛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한편 CJ제일제당 '햇반'은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연간 1500억원대의 거대시장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1996년 12월 국내 최초로 출시됐으며 후발업체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13년째 굳건히 1위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상태 속에서도 매년 20%대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2010년 800억원대에서 지난해는 1000억원대 브랜드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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