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나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각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 인도, 중국 등의 신흥국은 기준금리 인하 등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연초 이후 경기부양 정책을 시행했던 국가들 중 베트남은 기준금리를 4차례나 인하한데다 저평가돼 있던 주가매력이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이 연초 이후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필리핀과 태국도 발 빠르게 금리를 인하한 점이 주가상승을 견인했다.이처럼 다른 신흥국이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가가 상승했던 것을 고려할 경우, 2008년 말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중국의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이미 금리인하 전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가 중국펀드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올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중국정부는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및 보조금 지급,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인하 등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동시에 실시하면서 안정적 경제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선제적 대응을 펼침으로써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4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제고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통화(M2) 증가율과 신규대출이 전월보다 개선되는 등 유동성도 풍부해 지고 있다. 중국은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소비확대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 실시에 대한 여유도 있는 편이다. 이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했던 2008년과 유사한 상황으로, 중국 주식시장이 기업투자 및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변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면서 유동성 장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적격투자자(QFII) 한도 및 사회보장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 긍정적인 수급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펀드가 그 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명예 회복을 향해 발돋움할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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