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간 끝에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그리스에서 연정이 구성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이 이뤄졌지만 여러 변수가 남아 호재로 작용하지 못 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2.94포인트(-0.10%) 하락한 1만2824.39로 마감됐다. S&P500 지수도 2.29포인트(-0.17%) 하락한 1355.69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2930.45로 마감돼 전일 대비 0.69포인트(0.02%) 올랐다. ◆FOMC 예상대로 트위스트 연장= FOMC 결과는 시장관계자들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이었다.FRB는 이틀 간의 FOMC 일정을 마무리한 후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해 말까지로 6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FRB는 지난해 9월 FOMC에서 단기 국채를 매각한 대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 금리 안정을 유도하겠다며 4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했다. FRB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통해 올해 말까지 2670억달러어치의 3년 미만 단기 국채를 6~30년 만기의 장기 국채로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3차 양적완화를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FOMC 결과 발표 직후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으나 이내 만회했다. ◆버냉키 "추가 자산매입 고려"= FRB는 이번 FOMC에서 경기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6월 FOMC에서 FRB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1.9~2.4%로 제시했다. 지난 4월 FOMC에서 제시했던 2.4~2.9%에서 하향조정된 것이다.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2.7~3.1%에서 2.2~2.8%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올해 4분기 실업률 전망치는 7.8~8.0%에서 8.0~8.2%로 높여잡았다.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전 경기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유럽이 더 많은 문제를 가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 전망이 악화된만큼 FRB가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도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 자산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며 3차 양적완화 시행 여지도 남겨뒀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예상된 수준이었고 경기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것은 악재 요인이었지만 버냉키 의장이 추가 자산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그리스 3당 연정 구성 합의= 그리스는 우여곡절 끝에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 원내 3당인 사회당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대표는 원내 1당인 신민주당과 사회당, 민주좌파당이 연정을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 연정을 이끌 총리로는 원내 1당인 신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가 선출됐다.다만 연정을 구성키로 한 3당이 채권단에 긴축 이행 시기 연장 등 채권단에 긴축에 대한 조건 일부 변경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 전망이다.민주좌파당의 한 관계자는 연정에 참여하는 3개 당이 채권단에 긴축안 이행 기간 연장을 요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공공 부문 감원도 피할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ESM으로 유로존 국채 매입하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구제금융펀드인 유럽안정기구(ESM)를 통해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ESM을 통해 직접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밝혔다.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ESM을 통해 유로존 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2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EU 재무장관 회의 관계자를 인용해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ESM에 우선변제권을 주지 않고 스페인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ESM을 통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ESM이 우선변제권을 가진다는 점은 스페인 국채 매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논쟁거리가 됐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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