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한국노총이 5일 민주통합당 대표로 김한길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전체 정책대의원 2600여명 가운데 2000명이 소속된 한국노총의 지지로 김 후보는 이해찬 후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구도를 점하게 됐다.한국노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통합당 정책대의원을 대표하는 20여명의 대표자와 간담회를 열고 각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거친 끝에 당의 화합을 이끌고 중도세력을 결집시켜 대선에서 승리하고 노동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김한길 후보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한국노총은 1인2표제에 따라 김 후보에게 한 표를 주고 나머지 한 표는 조직별 평가를 거쳐 친노동자 후보에게 주도록 결정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 대표로 김 후보를 선택하지만 이해찬 후보를 비롯한 다른 모든 후보 역시 존경하고 지지하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국노총의 이번 결정은 대의원 누적 득표 1위인 김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정책대의원 2528명 중 2000명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민선거인단에도 조합원들을 대거 가입시켰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12만 여명의 시민선거인단 중 모집 마지막 날에 몰린 5만5000여명의 상당수가 한국노총 쪽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노총의 김 후보 지지에는 민주당 통합 과정에서 한국노총을 참여시킨 손학규 상임고문의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 상임고문은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이 문재인 상임고문을 대선주자로 밀어준다고 보고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또 민주당이 급격하게 '친노(친노무현)' 체제로 쏠리자 한국노총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내부 기류가 친노의 대표주자인 이 후보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한길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4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지도부와 저녁 식사를 하며 이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해찬 후보는 지난달 말 한국노총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으나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지난달 석가탄신일에 한국노총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고 알려졌으나 박 원내대표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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