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광장이 '북(BOOK)' 적인다

빨간 공중전화부스 이색 무인문고 ‘책뜨락’, 시민문화공간 역할 ‘톡톡’...구청 전 부서에 북카페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 왕십리광장에는 시민들 시선을 붙잡는 빨간 공중전화부스 한 대가 놓여있다. 그러나 이 곳엔 공중전화는 없고 대신 많은 책들이 가득하다. 독특한 모양으로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스의 정체는 바로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노후한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해 탄생시킨 무인도서관 ‘책뜨락’이다. 이 무인도서관은 ‘책으로 북적이는 성동을 만들자’(BOOK적 BOOK적 성동 만들기)라는 독서진흥운동 일환으로 추진됐다. 특히 기획부터 제작까지 민·관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더욱 각광을 받았다. kt-linkus가 기증한 부스를 한양대학교 응용미술교육학과 학생들이 재능기부로 디자인했다.도서는 새마을문고성동구지부 후원으로 마련됐다. 시민들 양심을 믿고 운영하는 무인문고로 이용 돼 지역공동체의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

왕십리광장 책뜨락

◆운영 3개월, 280건 대출건수, 도서 분실률은 12% 안팎지난 2월27일 첫 문을 연 ‘책뜨락’이 운영 4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구 관계자는 "기획 당시 무인문고 특성상 도서 분실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운영 세 달 간 도서 분실률이 12%로 유지돼 높은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대출 건수만 해도 280건에 이르렀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서기증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기증된 도서는 총 120여권. 이 중 80%이상이 상태 양호한 도서로 '해를 품은 달' 등 최근 인기를 모았던 베스트셀러도 다수 포함돼 있다.◆새 책 보러 오세요! 200여권 새로운 도서들로 재단장얼마전 구는 이용자들의 꾸준한 증가와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책뜨락’을 새로운 도서들로 재단장 했다. 이번에 비치된 장서들은 시민들이 기증한 도서를 비롯 이달 중순 도서축제 일환으로 개최된 새마을문고성동구지부 ‘도서모으기의 운동’(5월10일)과 ‘알뜰도서교환전’(5월15, 16일)을 통해 수집된 도서 200권이다.

북카페

또 구는 이용자들 의견을 적극 반영, 키가 작은 유아와 아이들을 위해 책장 하단에 어린이도서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쌍둥이 무인문고, ‘책뜨락 2’탄생, 행당제2동에서 3호점 개장 준비왕십리광장 ‘책뜨락’이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자 구는 구청광장에 일명 쌍둥이 무인도서관 ‘책뜨락 2’를 추가 설치했다.또 현재 행당제2동에서는 인근 아파트와 연계, 두 대의 ‘책뜨락’을 연이어 설치할 계획이다.◆‘수북수북(手Book手Book)’, ‘꿈꾸는 다락방’ 등 전 부서에 북카페 성동구는 최근 직원들이 평소 감명깊게 읽은 책이나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책 등 개인 도서를 자율적으로 기증해 만든 북카페를 전 부서에 설치해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서원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수북수북(手Book手Book), 건강누리터, 울림방, 꿈꾸는 다락방, 북적북적 등 각 부서 마다 특색 있는 명칭도 지었다. 북카페 독서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기 계발 동기를 부여하고 다양한 분야를 접함으로써 시야를 넓혀 주민에게 보다 폭넓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왕십리광장의 책뜨락과 구청 전 부서의 북카페 설치를 통해 구민들의 독서생활화와 책 나눔 문화의 확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책을 통한 더 나은 미래를 열고 책 읽는 성동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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