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 '스마트TV 사업 협력 삼성과 실무협의'.. 망 사용료로 대립하던 KT와도 상생 구축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TV 부문의 시장확대를 위해 KT, CJ헬로비전 등과 전방위적으로 손을 잡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출시 이후 초고속 인터넷 업계와 망(network) 사용 대가를 놓고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KT와의 협력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CJ헬로비전 등 케이블TV 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사업확장을 꾀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에 KT에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KT는 모바일 IPTV 서비스를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에서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공급해 상생을 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또 기존의 갈등과는 별개로 삼성전자는 KT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 스마트TV에 IPTV 앱을 추가해 실시간 유료 방송까지 제공하고 KT는 삼성의 스마트TV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삼성전자는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과는 새 사업모델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TV는 TV자체에 모든 기능이 내장돼 있고 케이블TV의 외장형 디지털 셋톱박스는 기존TV에 연결하면 스마트TV 기능이 구현되는데 이 둘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은 1일 기자와 만나 "스마트TV 사업 협력을 위해 삼성과 다각도로 사업구상을 하는 실무 협의 중"이라며 "삼성이나 LG전자와 같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스마트TV 대중화를 위해 파트너로 기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 케이블TV 중 누구를 택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은 이에 앞선 지난 4월 CJ헬로비전 등 5대 케이블TV업체 사장들을 수원사업장으로 초청해 케이블TV업체들이 개발중인 셋톱박스에 '스마트 허브'를 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관련기사 4월30일자 1면).두 회사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삼성이 생산하는 스마트TV에서는 기능과 콘텐츠를 수시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케이블TV업체에서 생산하는 외장형 디지털 셋톱박스는 업그레이드가 쉬워 단점 해소가 가능하다. 또 협력 관계가 구축되면 KT 등과 다투고 있는 삼성의 망 사용료 지불 문제 해소가 가능하다. 이미 케이블선으로 인터넷 서비스까지 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이 삼성에 원하는 것은 망 사용 대가가 아니다. CJ헬로비전은 삼성이 영화, 게임, 음악 등 콘텐츠를 새로운 TV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외장형 디지털 셋톱박스에 탑재해주면 스마트TV 콘텐츠가 풍부해져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 사장은 "망 헤게모니로 흔들 수 있는 세상은 이미 다 지나갔다"며 "누가 협력 관계와 전체적인 밸류 체인지(가치교환)를 구축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윤부근 사장은 이날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2 디지털 케이블TV쇼'의 기조 연설을 맡았다. 케이블TV쇼가 올해로 10년째지만 가전 제조사의 고위 임원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기조 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설 주제는 '스마트TV, 생태계를 말하다'로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스마트TV의 발전 방향이 발표 내용이다.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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