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IFIE/IOSCO 서울 컨퍼런스..'투명한 금융시장 감독, 효과적 투자자교육 이뤄야'
데이비드 라이트 IOSCO 사무총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한국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2012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투자자교육 컨퍼런스’에서 각국 자본시장규제·투자자교육기관 관계자들은 투명한 금융시장 감독, 그리고 효과적인 투자자교육 프로그램이 금융시장 활성화의 필수조건이라고 입을 모았다.데이비드 라이트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사무총장은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주식 하나를 사는 행위도 이익을 얻기 위한 행동이며 투기 역시 금융시장의 한 부분”이라면서 “어느 정도까지 규제할 것인지, 그 균형점을 어디로 할 것인지가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사무총장은 “금융위기로 발생한 손실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20%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금융시장을 위한 경제가 아닌 경제를 위한 금융시장을 만들기 위해 더욱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업계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금융상품은 적절하지 않으며, 이해가능하고 투명한 금융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규제는 세계 금융시스템을 더 안정시키고 강하게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투자은행 JP모건의 투자손실 등으로 다시 부각된 장외파생상품 부문의 위험성에 있어서도 더 안정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규제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G20과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 에서도 파생상품 뿐만 아니라 원유 등 상품시장 거래, 신용평가사들의 등급부여 등 전반적 차원에서 금융시스템을 더욱 안전하게 보완하려는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해 라이트 사무총장은 “유럽국가들, 유럽연합(EU)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유로존은 제2차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면서 많은 유럽 국가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협력한 역사적 산물로 쉽게 깨지지 않는다”면서 “유럽 위기의 해결책은 결국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오는 23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서 해결책이 논의될 것이며 경기부양책, 투자, 성장·긴축간 균형 등 중요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럴딘 월쉬 美FINRA 투자자교육재단 이사장
투자자보호 측면에서 각 금융소비자들의 계층에 따라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럴딘 월쉬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투자자교육재단 이사장은 “IFIE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는 소외계층으로 하여금 시장을 더 잘 이해하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채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금융위기 이전 미국에서는 대출이 너무 쉬웠으며 위기 이후 카드론이나 주택담보대출에서 엄청난 빚을 진 이들이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부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어떻게 저축을 해야 하며 어떤 투자상품이 적절한지를 알아야 하며, 즉 상품에 대한 교욱이 아니라 시장이 작동하는 원리는 무엇이고 투자자 개인의 목표는 무엇이게 그에 적합한 상품은 뭔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월쉬 이사장은 “교육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강요가 아닌 투자자 개인이 원하는 교육을 만들어야 하며 각 문화권마다 다양한 환경에 맞게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제라드 리모스 英금융교육서비스(MAS) 회장
제라드 리모스 영국 금융교육서비스(MAS) 회장도 “지난 10여년간 금융소비자 교육에 종사하며 얻은 교훈은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도 소비자 행동을 바꾸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교육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행동경제학적 연구”라면서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심사숙고해 자신의 목표는 무엇인지 명확히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모스 회장은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은퇴 이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교육의 가장 중요한 전기가 왔다”면서 “상품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못하며, 투자자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결정에 어떤 리스크가 수반되고 어떤 인생의 여정을 만들어 가는지 분명한 로드맵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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