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코너 몰린 월가에 빛되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한 주간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에는 명암이 엇갈렸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30억달러의 투자 손실 발생에 따른 후폭풍에 휘말리며 치욕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손실확대와 FBI의 수사, 주주들의 소송, 주총 공방 등은 JP모건의 명성을 땅에 떨어뜨렸다.하지만 주 막판 전해진 페이스북 기업공개(IPO)의 대성공은 월가의 얼굴에 희색을 돌게 만들었다.19일 미국의 경제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엄청난 돈잔치 덕에 30개의 페이스북 IPO 참여 증권사들은 총 1억7500~2억달러 규모의 수수료를 챙겼을 것으로 추산된다.물론 주관사나 대형 투자은행은 더 많은 이득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상장작업을 주도한 모건 스탠리는 4000~5000만달러의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투자손실로 체면을 구긴 JP모건도 주관사에 포함되며 페이스북 상장과정에서 상당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를 이번 페이스북 IPO과정에서 가장 재미 본 투자은행으로 꼽고 있다.지난해 1월 페이스북에 대한 직접 투자와 함께 고객들에게도 페이스북 주식을 팔은지 1년4개월여 만에 약 100%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 탓이다. 지난해 1월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 주식에 15억달러를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500억달러로 산정했다. 이번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040억달러인 만큼 바로 투자 금액의 100%의 수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골드만 삭스는 이번에 공모 과정에서 페이스북 주식을 팔아 10억9000만달러를 회수했다. 상당수 지분은 아직 팔지도 않은 상태다.금전적 이익 외에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페이스북 투자 성공이 투자은행의 이미지쇄신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데 주목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투자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JP모건에서 대형 투자 손실 사고가 발생했지만 마침 골드만삭스가 페이스북 투자에서 성공사례를 보여주며 투기적 상품이외의 다양한 자기자본 투자가 가능함을 입증해 들끓던 규제 강화에 대한 여론을 다소나마 잠재울 여지가 생겼다는 해석이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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