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이용해 몸집 불리기 치중'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KT 페이스북에는 왜 이렇게 동남아 사람들이 많은가요?"18일 한 정보통신 커뮤니티 사이트에 KT와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한 네티즌이 제기한 의문점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KT페이스북 친구 맺은 다음부터는 알지도 못하는 동남아 사람들이 계속 친구신청을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글로벌 기업도 아닌 KT의 페이스북에 동남아 사람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페이스북 친구의 대부분이 국내 소비자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 페이스북에는 벌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실제로 KT페이스북에 올려진 각종 이벤트와 사진 아래 '좋아요' 옆 숫자를 클릭해보면 사진과 함께 뜨는 리스트 속에 동남아 사람들의 얼굴이 우르르 표시돼 있다. '나는 사진작가다' 이벤트 글에 '좋아요'를 클릭한 112명 중 외국인은 72명으로 65% 수준이다. 다른 게시글의 '좋아요' 현황을 봐도 마찬가지다. 한 네티즌은 "KT 페이스북 게시글은 외국인 좋아요가 전부 높다"며 "한글을 모르는 동남아분들이 왜 동남아어 서비스도 안되는 KT 페이스북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KT측 설명에 따르면 이유는 간단하다. 소녀시대, 미쓰에이, 포미닛 등 한류스타의 사진이 들어간 마케팅 캠페인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로 동남아 친구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한류스타 사진을 검색하다 KT 페이스북에 있는 걸그룹 사진을 찾아 KT페이스북으로 들어오는 동남아 네티즌들이 꽤 많다"며 "덩달아 우리와 친구도 맺어주고 다른 이벤트에도 '좋아요' 클릭을 해 줘 우리로서는 일석이조"라고 말했다.그러나 '친구'와 '좋아요' 숫자로 자사 소셜서비스 인기를 홍보하고 있는 기업인 KT가 이같은 방식으로 페이스북 친구 몸집을 불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팬수에 집착하다 연예인 사진을 활용해 동남아 네티즌을 유인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소셜이 대세니 성과를 올리려면 어쩔수 없겠지만 좀더 진정성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씁쓸해했다.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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