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최고 인기 씨름꾼 이준희, 사기혐의 체포

전국 규모 건강식품 판매 사기조직 바지사장 겸 강사 맡아 노인들에게 홍보…20억원대 부당이득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1980년대 전국을 호령하던 천하장사 이준희(55)씨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충남 당진경찰서는 14일 전국규모의 건강식품판매 사기조직 일당 70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 조직의 속칭 ‘바지사장’ 겸 강사를 맡아 약품효능을 지나치게 선전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무료관광 등을 미끼로 어르신들을 모집, 값싼 건강기능식품을 10배 가까이 비싸게 파는 식으로 2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이씨는 구속영장이 신청됐다.사기단 총책인 이씨는 지난 1월 충남 금산군에 건강기능식품판매점을 차린 뒤 송모(79·여)씨 등 2000여명에게 ‘ㅁ식품’이란 이름의 원가 4만원짜리 저가상품을 33만원에 파는 방법으로 지난 3월말까지 7억7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씨름선수 출신의 또 다른 이씨는 같은 방법으로 ‘ㅅ건강기능식품’을 유모(74)씨 등 2300명에게 팔아 8억1000여만원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모두 6개 조직으로 이뤄진 이들 사기단의 부당이득액은 20여억원에 이른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전국의 복지관, 경로당, 노인정 등을 돌며 무료관광을 미끼로 어르신들을 모집, 자신들이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판매점으로 데려간 뒤 혈압, 당뇨, 관절염 등에 특효하다며 상품을 팔아왔다.상품선전을 맡은 강사들은 어르신들을 상대로 자신들이 파는 건강기능식품을 스치로폼 위에 떨어뜨려 구멍이 나게 하는 실험을 하면서 약효를 선전했다.이들은 또 각 지역에서 재건축 등으로 비어있는 사무실을 싸게 빌려 지역노인들을 대상으로 판 뒤 다른 곳으로 달아나는 ‘떴다방’식의 영업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과 힘을 모아 다른 건강기능식품판매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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