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내기 어려워도..' 마케팅 못 줄이는 카드사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각종 규제 등으로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카드사들이지만 단기성 이벤트는 '울며 겨자먹기'로 지속하는 모습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으레 카드 할인 이벤트가 쏟아져 나왔던 만큼 고객들의 기대가 큰 가운데 어느 한 카드사가 할인 이벤트를 내놓으면 다른 카드사들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카드사들은 여행, 쇼핑, 놀이공원, 외식 등 넓은 분야에 걸쳐 한 달간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무이자 할부 혜택을 내놓았다. 특히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과 같은 놀이공원의 경우 거의 모든 카드사들이 5월 한 달간 50%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카드사들은 할인 혜택이나 무이자 할부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제휴를 맺은 가맹점과 함께 5대5 혹은 6대4로 나눠 부담하고 있다. 만약 A백화점에서 B카드로 무이자 할부결제를 한다면, 고객의 수수료는 A백화점과 B카드사가 나눠 부담하는 식이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은 대부분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대형 가맹점이다. 이 가맹점들은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인한 손실을 카드사와 함께 부담하는 대신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물론 업계 내부적으로 이와 같은 단기성 이벤트를 없애자는 논의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카드사 사장단들은 함께 모여 장기 무이자 할부 이벤트 등 혜택을 없애자는 논의를 했으며, 지난달 말 열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개편 공청회' 에서도 카드회사의 고비용 마케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 금융당국도 세부적인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있어 카드사들도 마케팅 비용을 줄이겠다고 생각만 할 뿐, 행동으로는 못 옮기고 있는 상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카드의 할인 혜택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기대하는 상황에서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카드사의 순익으로 직결된다"며 "감독당국의 세부 지침이 있어야 마케팅 비용이 줄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당국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가맹점이 비용하는 부담은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감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6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 3077억원으로 전년 보다 52% 감소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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