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F-22와 패트리어트 등 걸프만에 배치한 이유는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란과 친미 국들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아랍에미리트에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를 배치한 사실을 이례로 공식확인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한 데 따른 통상의 병력 조정 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란에 대응해 오밀조밀하게 짜고 있는 이란견제책중 하나다. ◆美,5세대 스텔스 전투기 UAE 배치 확인= AFP 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가 가 “미국이 F-22를 UAE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배치했다”고 공식확인했다고 전했다.정확한 대수와 임무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알다프라 기지는 이란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다.여기서 이란 수도 테헤란까지는 약 1280km정도다.스텔스 전투기인 F-22의 이름은 랩터로 5세대 전투기로 불린다.재연소 장치를 쓰지 않아도 음속의 1.5배로 비행하는 수퍼크루즈 기능이 있으며,최대 속도는 마하 2 이상이다.길이 18.9m,높이 5.09m,자체 중량 19.7t인 랩터는 연료와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을 포함한 무장을 포함해 최대 이륙중량이 38t에 이른다.작전 반경은 750km로 알려져 있지만 외부연료탱크를 두 개 장착하면 1440km정도(추정치)로 늘어나 테헤란도 작전권에 들어간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존 커비 대령은 “이번 배치는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후 이 지역 미군 병력 조정에 맞춘 통상의 배치”라고 설명했다.UAE와 이란이 걸프만의 3개 섬을 놓고 영토분쟁을 벌여왔고 미국이 UAE를 지지하고 있었으며 이란의 핵개발 계획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스라엘이 중단을 촉구해왔다는 점에서 랩터배치는 이란견제용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美, UAE 미사일 방어망 구축,벙커파괴용 폭탄판매=미국은 랩터외에 UAE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미국은 난해 12월30일 UAE에 2개의 미사일 방어 포대와 탄토탄 요격 패트리어트 미사일 96발, 레이더 2기 등 34억8000만 달러어치의 무기 구매판매계약을 발표했다. 미국은 쿠웨이트와 바렌인에도 미사일 방어망을 팔았다. 미국이 추진하는 지역미사일방어망의 하나인 이 최종단계고고도지역방어미사일(THAAD) 시스템은 미국의 이지스전함 네트워크와 연동해 요격미사일로 진입하는 미사일을 격추한다.UAE는 현재 다층탄도미사일방어망 구축을 위해 통합공중작전센터를 건립하고 있다.미국은 또 UAE에 3900발의 첨단 벙커버스탄인 JDAM을 판매하기로 했다. 벙커와 터널, 견고하게 강화된 목표물을 파괴하기 위한 이 폭탄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 공격시 안성맞춤이다. UAE가 보유한 수십대의 F-16은 유사시이 폭탄을 이란에 투하할 수 있다.◆우방국 사우디 공군력도 대폭 강화=미국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력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84대의 F-15를 공급하는 300억 달러의 무기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지난해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를 증강하는 18억 달러 규모의 판매계약을 발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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