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LG옵티머스 LTE TAG '연인'편
3월말부터 방영중인 LG 옵티머스 LTE TAG 광고는 옆에 앉아 있는 여자친구 몰래 소개팅녀와 연락을 하다 시침을 떼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았다. 소개팅녀와 카카오톡을 하던 남자는 여자친구가 "뭐하냐"고 묻자 다급히 휴대폰 배경화면을 여자친구의 사진으로 바꾸고 "니 얼굴 보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내레이션과 자막으로는 '감쪽같이 Tag'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주안점을 둔 서비스는 쉽게 설명됐지만, 다소 발칙한(?) 내용에 불쾌감을 표시하는 네티즌들도 다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학교 선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갑 걸어간다'고 표현한 해태음료의 카페라떼 지면광고가 이슈가 되며 비난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 지면광고에는 '나는 새내기다. 학교 올 땐 지갑이 필요 없다. 어, 저기 지갑 걸어간다. 선배님 커피사주세요'라는 글이 담겼다. 당시 '남녀 모두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이 광고의 악평이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수차례 올랐다.논란이 일고 있는 광고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먼저 표현의 자유를 감안해 어느 정도의 위트와 해학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외에 비해 국내 광고에 대한 여론 잣대가 엄격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 소장은 "광고는 '시대의 반영'이라는 말처럼 현 세태를 반영한다"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일종의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경 소장은 "해외 광고에 비하면 국내 광고의 선정성 수위는 낮은 편"이라며 "이 정도의 크리에이티브조차 안된다면 국내 광고사들이 할 수 있는 범위는 정말 좁아진다"고 우려했다.하지만 기본을 지켜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위트, 크리에이티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을 담아내는 것"이라며 "광고의 주요원칙 중 하나는 소비자와 좋은 관계를 수립하고, 소비자를 오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광고 속에 유머나 과장을 담아내더라도 그 가운데 신뢰는 필요하다"며 "논란이 불거진 광고들은 그 요소가 다소 부족했던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노이즈마케팅을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논란이 되는 콘셉트를 사용할 경우, 일부 부정적 요소도 존재하지만 신규 상품광고가 대거 쏟아지는 상황에서 단번에 이슈화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