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성이 남성 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부부가 지난 30년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지난 30년간 초혼자료를 분석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의 여성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성의 혼인 비율은 전체의 14.6%로 조사됐다. '고(남성)-대(여성) 커플' 비율은 30년 전만에도 2.8%에 불과했지만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교육수준별 혼인건수는 '남성 대졸 이상-여성 대졸 이상' 커플이 63.9%로 가장 많았다. '남성 고졸-여성 고졸' 커플이 15.0%로 뒤를 이었다. '남성 대졸 이상-여성 고졸' 커플은 9.8%에 불과해 '고대 커플'이 30년 만에 역전한 것이다. 지난해 남녀의 혼인 연령은 남성의 경우 31.5세, 여성 29세로 30년 전에 비해 각각 5.2세와 6.2세 높아졌다. 특히 남성의 경우 대졸자의 혼인연령이 31.4세로 초등학교 졸업자(35.2세)보다 결혼을 일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에는 남성 초교 졸업자의 혼인 연령이 25.9세로 대졸자(27.4세) 보다 낮았다.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이 결혼하는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초혼 남성이 재혼 여성과 결혼하는 비율은 6.7%로 초혼 여성이 재혼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5.1%) 보다 높았다. 30년 전에는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이 결혼하는 비율은 1.2%, 반대는 3.7%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2011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혼인건수는 32만9100건으로 일 년 전 보다 3000건(0.9%) 늘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6.6건으로 전년 대비 0.1건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9700건으로 전 년 보다 4500건 감소했고, 외국인과 이혼건수는 1만1500건으로 일 년 전보다 400건 늘었다. 이는 총 이혼건수의 10.1%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년 보다 0.6%포인트 비중이 늘었다. 전체 이혼건수는 11만4300건으로 전년 대비 2600건(2.2%) 줄었지만,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2.3건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부부 1000쌍당 9.4쌍이 이혼하는 꼴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활동 진입시점이 남녀 모두 늦어지면서 혼인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혼율은 2003년 카드대란 때 정점을 찍은 이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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