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사진)의 오는 19일 수원시청 특강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최근 자치단체들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잠식을 막기 위해 앞다퉈 SSM(기업형슈퍼마켓) 영업규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형유통업체 CEO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하는 게 맞느냐는 것. 특히 지역 상인들은 상생을 거부해 온 대형유통업체 CEO인 이 회장이 강사로 나오는 이번 수원포럼은 시기적으로나 강사 모두 적절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이 수원시의 대형마트 영업규제 조례에 대해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까지 제기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지난 6일 '전통시장 상점가 육성 위한 조례' 개정을 통해 지역의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한 수원, 성남, 인천 부평구, 서울 강동구 등 4개 지자체에 대해 법원에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골목상권과의 상생을 거부하고 헌법소원을 남발하는 대기업 유통업체 CEO를 강사로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는 수원시가 대형마트 규제에 대해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연초에 이미 초청강사로 이 회장이 섭외된 상태여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원시는 19일 오후 5시부터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을 초청, '성공을 디자인하는 창조바이러스 H2C(How to Create)'라는 주제로 제22회 수원포럼 강연을 진행한다. 이 회장은 업계 꼴찌에서 출발한 홈플러스를 4년 만에 업계 2위로, 10년 만에 매출 10조원대의 국내 대형할인마트 선두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은 바로 창조성이라며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을 토대로 인생에서 승리하는 비법을 강의할 계획이다.한편, 경기도내 31개 시ㆍ군 중 SSM 영업규제 시행에 들어간 자치단체는 성남시, 수원시, 부천시이며 이달 중 안산, 군포, 파주 등도 시행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25개 시ㆍ군들도 자치단체별 조례제정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중 시행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 31개 시ㆍ군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101곳과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슈퍼, 롯데슈퍼 등 SSM 297곳 등 398곳의 대형 유통업체가 성업 중이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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