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농업장관, 식량위기·가축전염병 등에 공동 대응키로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농업장관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농림수산식품부는 한·중·일 농업장관회의가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14~15일 개최됐다고 밝혔다. 제1회 회의에는 농식품부 서규용 장관, 중국 농업부 한창푸 부장, 일본 농림수산부 카노대신과 3국 대표단 70여명이 참가했다.이는 한·중·일 농업장관 간에 첫 공식 대화 채널을 마련한 것으로 외교, 재무, 문화,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료급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으나 농업 분야엔 대화 창구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09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제안을 해 3년 만에 성사됐다.한국은 의장국으로서 3국의 공동합의문을 이끌어 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한·중·일 농업장관회의는 세계 거대 경제권의 하나인 3국이 최근 부각되는 식량 위기·가축 전염병 등 지역적, 국제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동반자적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공동합의문에서는 식량안보, 동·식물 전염병 및 자연재해 대응, 연구자 교류, 글로벌·지역협력과 경제 파트너십 강화 등의 이슈를 향후 농업장관회의에서 논의할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특히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 아세안 식량안보시스템(AFSIS), 아시아·태평양 식량안보 정보 플랫폼(APIP) 등을 통해 3국이 식량안보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의 공조 체제를 확고히 하고 아시아 전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구제역, AI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사무국 개설을 검토키로 했다.이번 합의문은 5월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공동선언문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3국 농업장관들은 농업장관회의를 마치고 제주 마(馬)산업클러스터 단지에서 제1회 농업장관회의를 기념하는 기념식수를 했다.또 농업장관회의와는 별도로 양자회의를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한·중 양자회담에서 서 장관은 국산 발효식품 등 중국인의 관심이 많은 제품에 대한 위생기준 제정에 관심을 요청하는 등 중국 내 우리 농식품 시장 확대 발판 마련에 초점을 뒀다.한·일 회담에선 우리 농식품의 대일 수출 가속화를 위해 한국산 가금육 수입제한 철회를 요청하면서 내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식물보호위원회(APPPC) 가입을 제안했다.농업장관회의는 3국이 교대로 의장직을 수행하며, 제2차 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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