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승격시킨지 하루 만이다.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북한 내 권력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12일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규약과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 세칙에 따라 김정은 동지께서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됐음을 선포했다"고 전했다.북한은 전날 제4차 당대표자회를 열고 김정은에게 제1비서라는 자리를 새로 만들어 실질적인 당내 권한을 모두 위임했다. 김정은은 이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최룡해와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노동당은 북한 내 모든 정책결정을 총괄관리하는 곳으로 정치국과 비서국이 주도한다.북한의 이같은 결정은 총비서가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임토록 하는 기존의 당 규약을 개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김정일이 사망한 지 4개월 만에 당과 군의 최고 지휘자 반열에 올랐다. 김정은은 이어 13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행정부 기능의 국방위원회 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후 3년이 지나 김정일이 총비서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권력승계 작업이 훨씬 빠르게 진행된 셈이다. 앞서 김정은은 2010년 9월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을 때 역시 기존에 없던 자리를 새로 만들어 취임한 적이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권력승계가 오히려 김정은이 북한 내 권력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지적한다.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원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한 건 당의 상징성을 강화하고 유훈통치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아직 김정은의 권력장악이 완전하지 못해 김정일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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