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계 최고의 부자인 카를로스 슬림 멕시코 텔맥스텔레콤 회장이 방한 기간(4~9일) 쇼핑을 즐기며 미술관을 둘러보는 등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슬림 회장은 미국의 포브스지가 발표한 '2012 세계의 부호' 순위에서 순자산 690억달러(약 78조5772억원)로 미국의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부호로 꼽힌 인물이다.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슬림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일부 기업인들과 사업적인 논의를 하긴 했지만 쇼핑을 즐기고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대체적으로 여유있게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 최고 부자답지 않은 소탈한 일정이 눈길을 끌었다.그는 친구인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국제사격연맹 회장이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경남 창원시의 초청으로 방한하자 같이 한국을 찾았다. 라냐 회장을 포함한 일행 10여명과 함께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슬림 회장은 입국한 당일인 4일 국내 최대 백화점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를 찾아 쇼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그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의류매장과 아이스링크 스파 등을 둘러보는 선에서 쇼핑을 마쳤다. 쇼핑 규모도 크지 않아 세계 최대 부자답지 않게 소박한 모습을 보여 그를 수행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5일에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초청으로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을 둘러보고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두산중공업 공장에서도 사업적인 논의보다는 공장 견학 정도에서 방문을 마쳤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슬림 회장이 사업 논의 차원에서 회사를 방문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방문도 창원시가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과 참석자들은 양국 경제현안과 스포츠 발전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상호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만찬에 앞서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 이재용 사장은 카를로스 슬림 회장 일행과 양사의 통신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갖고 미국과 북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의 멕시코 시장 진출 확대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그는 삼성에서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에도 들러 국보급 국내 미술품을 둘러보는 일정도 빼놓지 않았다. 5박6일간의 일정을 마친 그는 9일 전용기 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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