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동 집값 하락세...'이럴수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 들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양천구'다. 그간 강남의 하락세가 부각됐으나 양천구는 이를 능가한다. 지난달 나온 양천구청이 '목동 재건축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것이라는 호재도 무색하다.8일 KB국민은행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2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주와 비교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0.2% 하락한 양천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9% 떨어졌다. 이어 강남(1.5%), 송파(1.4%), 마포(1.1%), 강서(1.0%), 서초·강북(0.9%) 등의 순으로 전년말 대비 집값이 하락했다.양천구 아파트의 전셋값도 하락세다. 서울에서 지난해 말보다 전세가격이 떨어진 곳은 강남과 양천 단 두 곳이다. 강남구가 1.6%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다음이 0.8% 하락한 양천구다.이 같은 양천구의 약세는 감소한 학군수요, 한참 남은 재건축, 한정된 수요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학군수요 감소로 대표적 학원가 지역인 목동이 힘을 못 썼다. 가격부담을 느낀 임차인이 가격을 낮춰 재계약하거나 인근 지역으로 옮기기도 했다.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그만큼 양천구 목동아파트가 지나치게 값이 올라있는 것"이라며 "목동은 재건축 되기에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2016년 이후에나 재건축이 가능하고 입주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10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목동의 취약한 수요기반도 한 이유다. 박 팀장은 "목동 사람들은 목동을 떠나지 않으려는 수요가 강해 주로 목동 자체에서 거래가 이뤄진다"며 "강남사람들 같은 새로운 대체 수요가 진입하지 않으면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한편,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보합세다. 수도권 집값은 5주 연속 0.1%씩 떨어졌다. 서울은 0.1% 하락하며 8주 연속 내림세다.0.2% 하락한 양천구는 급매물 출현에도 수요가 없다. 강북구도(-0.2%)도 번동, 수유동 등을 중심으로 2주 연속 크게 하락했다. 강남구(-0.1%)는 대형 아파트 보유를 부담스러워하는 은퇴자들의 매물이 증가하며 개포동, 압구정동 등이 하락했다.반면 지방은 광역시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주 대비 가장 크게 상승한 지역은 울산 북구(0.7%)다. 인근 공단 근로자의 유입 때문이다. 경주에서 교육과 편의시설 등이 편리한 울산 북구로의 이주 수요 등도 지속됐다. 이어 울산 중구(0.6%), 울산 울주군(0.6%), 충남 아산 (0.5%), 울산 남구(0.5%), 대구 북구(0.4%)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1%오르며 12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다. 수도권은 2주 연속, 서울은 4주 연속 보합이다. 중랑구(0.3%)는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금천구(0.2%)는 직장인 수요가 꾸준해 소형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강동구(-0.2%)에서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 이주민의 전세 수요가 줄었다.비수도권에서는 매매와 마찬가지로 울산 북구가 0.8%로 가장 크게 올랐다. 다음으로 울산 중구(0.7%), 충남 연기군 (0.7%), 충남 아산 (0.6%), 광주 동구(0.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연기군은 7월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유입수요가 발생했다.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으로 전세물량이 부족해져 전셋값이 상승했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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