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차(無人車)시대 성큼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시력을 거의 잃은 중년의 한 여성. 그녀가 운전석에 오르자 놀랍게도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면서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속 70km로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은 전방 100m에 나타난 보행자를 감지하고 이내 속도를 줄인다. 이르면 올 6월에 실현 가능한 무인(無人) 운전의 한 장면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모바일 로보틱스팀은 무인운전 차량의 상용화 기술을 완성해 이 기술을 적용한 군용지프차의 실제 도로 주행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지난해 8월 공개한 무인 운전 기술이 장착된 자동차. 구글은 2010년 컴퓨터로 작동되는 무인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해 최근 일본 도요타 프리우스를 개조한 무인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사진=블룸버그통신)

이 기술을 개발한 옥스퍼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무인 운전 기술은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 등을 이용한 첨단 센서를 이용해 사람이 운전하는 것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했다.앞서 가던 차량이 갑작스럽게 차선을 바꾸거나 급정거 혹은 보행자의 출현, 도면 파손 등 운전 중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돌발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갖췄다.연구팀이 개발한 군용차량은 일련의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 군용차량에 달린 각종 센서들은 주행정보를 수집해 인간의 반응 속도보다 빠르게 차량 운행에 반영한다.연구팀장인 폴 뉴먼 교수는 "학내 캠퍼스에서 진행한 무인 주행 실험도 성공적이었다"며 실제 도로 위의 실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영국 정부는 옥스퍼드대의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200만 파운드(약 22억원)를 지원했으며 BAE시스템스와 일본 자동차 메이커 닛산 등도 후원했다.합법적으로 무인운전 차량이 도로 주행에 나서기 위해서는 연구진 2명이 탑승해야 한다. 연구팀은 실제 도로 주행시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식별장치도 부착할 계획이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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