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총선 압승하기 싫은 까닭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이민우 기자] 4.11총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총선은 올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확인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총선 결과에 따라 집권 5년차에 접어든 현 정부의 국정운영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데다, 대권을 향한 잠룡들의 운신의 폭을 좌우하는 만큼 여야의 총선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야 지도부는 선거운동 이틀째인 30일에도 전국을 돌며 '전방위 유세'에 나선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제주와 광주, 전주, 대전, 청주, 음성 등 전국 5개 시ㆍ군을 누비며 지원유세를 한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강원 춘천과 홍천, 횡성, 평창, 원주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4.11총선의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한다. ◆원내 1당 누가 될까? = 민주통합당이 16대 총선(2000년) 이후 12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지, 새누리당이 '여대야소'를 수성할 지 주목된다. 흥미로운 것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모두 압승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당이 바라보는 승부처는 130석 내외다.  하지만 여야는 서로 판세가 불리하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70곳, 민주통합당은 59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야권이 전체 이길 수 있는 곳은 146곳이고 비례대표를 포함할 경우 최대 190석"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우리 후보가 우세 지역이 38곳, 경합우세가 21곳"이라며 "이 실장 말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양당의 이같은 엄살은 지지층의 결집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12월에 있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든 야든 총선에서 압승할 경우 우리 국민의 특유의 견제심리가 발동해. 정작 본선 격인 대선에서 질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총선 승리-대선 패배'의 시나리오는 여야 모두 피하고 싶은 구도다. ◆무소속 돌풍 어디까지? =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여야 공천 탈락자들의 생환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무소속 후보는 전체 후보 927명 중 257명으로 2008년 18대 총선 무소속 출마자 127명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야의 공천자를 누르고 1위에 오르면서 '무소속 돌풍'이 여야 승패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부산ㆍ경남 지역의 주요 격전지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7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갑에서 부산시의사회장 출신의 무소속 정근 후보가 25.1%로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20.8%)를 누르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경남 진주갑에서는 박대출 새누리당 후보가 31.4%로 앞섰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최구식 후보가 19.3%로 맹추격중이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PK 지역 중)5~6 군데에서 부산진갑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광주ㆍ전남 지역도 무소속 돌풍이 거세다. 전체 19개 지역구 가운데 최대 7곳에서 전ㆍ현직 국회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2008년에도 4명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경력이 있다. 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광주 동구는 재선을 노리는 현역 박주선 의원과 양형일 전 의원 등 무려 6명의 무소속 후보가 난립했다. 광주 서구갑과 북구을도 공천에서 탈락한 조영택ㆍ김재균 의원이 각각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전남지역에서 최인기 의원(나주ㆍ화순)과 김충조 의원(여수갑)도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의 격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당 원내교섭단체 구성할까 =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은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으로 사상 첫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지도 이번 총선의 포인트다. 이번 총선에 총 55명 지역구 출마자를 낸 통합진보당은 '20명(지역구 12+ 비례 8) +알파' 를 목표로 내세웠다.17대 총선에서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13.18%의 정당 지지율로 비례대표 8석을 얻었다. 최근 발표된 중앙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지지율은 12.1%다. 통합진보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비례 12번으로 배수진을 친 유시민 공동대표의 원내 입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준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노동자나 농민등의 여론조사 응답율이 낮아 실제 정당 지지율은 보통 여론조사보다 4~5%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연대 경선잡음, 통합비례 2번 이석기 후보의 '北 조직원' 논란, 경기동부연합에서 비롯된 색깔론들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승미 기자 askme@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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