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인 22일을 넘겼던 업체들이 28일 부랴부랴 보고서를 ‘지각’ 제출했다. 하지만 일부 상장사들은 여전히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제출한 업체들도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이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앞서 26일까지 외부회계법인의 감사일정 지연을 이유로 미제출했던 업체들 중 현대피앤씨, 케이에스씨비, 자유투어, 지앤에스티 등 8곳이 이날까지 감사보고서를 를 제출했다. 그러나 유가증권 상장업체 국동, 코스닥 상장업체 평안물산, 블루젬디앤씨, 유아이에너지, 에이프로테크놀로지는 여전히 보고서를 내지 못했다. 이달 말을 넘기면 해당 기업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국동과 유아이에너지는 이미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태이며, 평안물산은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이다. 블루젬디앤씨는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폐지기준 해당 결정을 받고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늦게나마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업체들도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 클루넷은 전·현직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폐 심사대상에 오른 상태이며, 케이에스씨비는 감사보고서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고 터보테크는 계속기업존속 불확실성 사유에 해당됐다.이외에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의견거절이나 계속기업존속능력 불확실성에 따른 의견거절로 퇴출위기에 몰린 업체들이 많다. 상폐가 이미 결정된 전기차업체 CT&T를 비롯해 인스프리트, 동양텔레콤, 허메스홀딩스, 엘앤씨피, 보광티에스, 코아에스앤아이 등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평산, 에이프로테크, 미성포리테크, 아이스테이션 등은 대규모 손실·자본잠식까지 겹쳤다. 그나마 아인스M&M, 폴리플러스, 비앤비성원, 미주제강, 블루젬디앤씨 등은 거래소에 상장폐지이의신청을 접수한 상태다.감사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한 뒤에도 12월 결산법인들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한 사업보고서를 31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기한을 맞추지 못한 업체들은 다음달 1일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 거래가 정지되기에 부실 종목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들 종목이 상장폐지로 퇴출될 경우 주식도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기에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 역시 커질 수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의 피해를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부실 기업들에 대한 규제와 감시는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직접 기업 공시와 감사보고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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