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부가 새롭게 시작하는 '보급형 미니 고속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는 1000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성능과 가격 측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개발 목표를 뒀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지금껏 개발된 전기차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웠다"며 "작지만 싸고 실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니 전기차를 만들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저가형 고속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20km 이상을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 120km/h에 달하는 실속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포스코와 LG그룹이 신수종 사업으로써 각 계열사를 통한 프로젝트 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ICT와 LG V-ENS는 지난 2달 동안 진행된 과제 기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오는 5월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 사업자 선정을 노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제 기획에 함께 참여했던 동희산업, 지앤디윈텍, 파워프라자 등 중소ㆍ중견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상할 수도 있다. 지식경제부는 대기업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 개발에 중소ㆍ중견기업의 참여를 필수로 내걸었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ICT와 LG V-ENS가) 독자적으로 참여할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합종연횡을 할지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포스코ICT가 더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향후 생산 체계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에 참여하려 한다"고 전했다.포스코ICT와 LG V-ENS 등 대기업 계열사가 보급형 미니 고속 전기차 사업에 관심을 표하는 것은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력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소량 생산에 적합한 개방형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으로, 향후 생산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누구나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프로젝트 참여 기업 입장에선 보급형 미니 고속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기술력을 검증받을 기회로 작용하는 셈이다.지난해 지경부 연구ㆍ개발(R&D) 전략기획단 주도로 시작한 1000억원 상당의 준중형 전기차 개발 사업을 따 낸 현대차와의 한 판 승부도 볼거리다. 전기차 개발에서 경차와 준중형의 대결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먼저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결과물을 내놓을 지 지경부 내부의 기 싸움도 만만치 않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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