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광화문·신월동 대심도' 찬반논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내달 5일 여름철마다 침수피해를 입고 있는 서울 광화문과 신월동 일대의 대심도 설치에 대한 찬반논의가 개최된다. 서울시는 수해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3차 시민대토론회'를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연다고 29일 밝혔다.대심도란 지하에 터널과 같은 구조물을 설치해서 집중 호우시 저지대 빗물을 저류하거나 배수하는 시설을 뜻한다. 이는 지하 40M 내외 깊은 곳에 설치되는 시설로, 하수관거 등 기존의 하수도시설 확장으로는 한계가 있거나, 가능하더라도 기존의 시설물, 건축물이 밀집해 있어 확장이 어려울 때 쓰인다.이번 토론회에는 대심도를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전문가와 시의원 등이 지명 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토론회 진행자는 이종태 경기대 명예교수이며, 지명 토론자 8명은 박창근 토목공학과 교수, 박재현 인제대 교수, 김규호 건설기술연구원, 배덕효 세종대 교수, 김영란 서울시정개발 연구위원,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서영진 시의회 건설위원호 의원 등이다. 이 토론회에는 시와 자치구 수방관련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 누구나 토론에 참석할 수 있다. 서울시 오픈채널(sns.seoul.go.kr)에 신청하면 발표시간을 배정받아 당일 발표를 할 수 있고, 질문이나 의견을 작성하면 관련내용을 논의할 수 있다. 발표내용은 이 채널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 교통방송과 인터넷 생중계 및 서울시 공식 블로그, 트위터에서도 의견개진이나 질문이 가능하다. 빗물저류 배수시설의 유형으로는 하천 초과유량 분담을 위한 ‘지하하천’, 관거 순간 최대유량 감소를 위한 ‘깊은 지하 하수도(대심도)’, 유출량저감, 빗물이용을 위한 ‘다목적 저류조’ 등이 있다. 이런 시설을 일본의 도쿄도, 카와사키, 오사카 등에서 이미 치수대책으로 이용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도로와 치수 겸용으로 설치해뒀다. 싱가포르와 미국 시카고에서는 오수처리를 위해 만들어 사용 중이다.이번 3차 토론회 발표자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저지대 상습침수지역 해소대책' 주제 발표를 통해 ▲서울시 빗물저류배수시설 도입 배경 ▲광화문 지역 침수 해소 대책·신월 지역 침수 해소 시설 설치 대책 등 검토결과를 제시한다.
현재 서울시에서 신월동 빗물저류배수시설로 제시하는 계획은 3가지가 있다. ▲길이 1만5503km의 관거확장 ▲4개소의 빗물저류소 설치 ▲대심도 빗물저류배수터널 등이다. 예상 사업비는 각각 1조6961억원, 3144억원, 1435억원이다. 그동안 신월1, 5동과 화곡동 전 구간에는 여름마다 침수피해가 집중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9월 21일 폭우로 양천구, 강서구 주거지 4727호, 상가 1164호, 공장 126동이 침수된 바 있다.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은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번의 침수가 발생했다. 집중 호우시 상류지역인 효자동, 인왕산, 북악산 빗물이 저지대인 광화문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광화문 침수대책으로 ▲대심도 설치안 ▲미설치하되 경복구 C자형 단면축소구간 개선안 이 두 가지를 제시할 계획이다. 각각 사업비는 396억원, 108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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