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자리'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포지셔닝' 법칙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어디서나 '자리'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이른바 '포지셔닝(positioning)'이 곧 생존인 셈이다. '포지셔닝 불변의 법칙'을 번역한 현용진씨와 이기헌씨는 이 책에 한국 기업의 포지셔닝 사례를 덧붙였다. 그 중 몇몇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1990년대, 경동보일러는 보일러 제조업계에서 그냥 평범한 브랜드에 속했다. 당시 우위를 가졌던 브랜드는 대성셀틱이었다. 경동보일러는 전통 가치인 '효(孝)'를 브랜드에 접목해 포지셔닝에 나섰다. 부모는 농촌에 남아 농사를 짓고 자식들은 도시에서 벌어먹고 사는 모습이 흔했던 그 때, 경동보일러의 선택은 옳았다.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라는 광고 문구는 소비자들의 효심을 자극했다. 경동보일러는 덕분에 인지도나 매출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는 이동통신서비스 브랜드 '011'의 얘기다. 1997년 '016'은 20대 초반 젊은이들을 집중 공략해 '젊은 계층이 이용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011은 '30대 아저씨 브랜드'가 돼버린 상황이었다. 011은 서브 브랜드를 만들어 016의 포지셔닝에 대항했다. 그 서브 브랜드가 바로 'TTL'이었다. 서브 브랜드 전략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011은 아저씨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다. 라면 경쟁 구도를 하얀 국물 대 붉은 국물로 포지셔닝한 '꼬꼬면'의 사례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특정 브랜드에 맞서 차별화를 한 것이 아니라 기존 라면 유형 전체를 대상으로 포지셔닝을 했다. 뭔가 다른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으로 오뚜기를 제치고 라면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포지셔닝 불변의 법칙'이 기업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의 포지셔닝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포지셔닝 등도 쓰고 있다. 꼭 기업인이 아니더라도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구체적인 사례와 근거를 바탕으로 포지셔닝에 대한 내용을 쉽게 풀어냈다. 포지셔닝 불변의 법칙/ 잭 트라우트ㆍ스티브 리브킨 지음/ 현용진ㆍ이기헌 옮김/ 이상/ 1만4800원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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