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이 52일째 연속 오르면서 2000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란 핵 우려 등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가격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경제에 ‘오일쇼크’ 먹구름이 짙어졌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99.07원으로 전일보다 0.72원 뛰었다. 휘발유 평균가는 지난달 6일(1933.51원)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가격도 ℓ당 2078.41원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영등포구의 경일주유소(여의도동)로 ℓ당 2375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이유는 산유국인 이란이 핵개발과 관련해 서방국가와 갈등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4일 기준 배럴당 1.35달러 오른 121.57달러를 기록 중이다. 두바이유가 120달러를 넘어선 것은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두바이유 강세에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제품가격도 계속 뛰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 휘발유 값은 배럴당 1.39달러 오른 132.87달러를 기록했다.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의 사상 최고가 행진도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당장 다음주 경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오피넷 유가예보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의 다음주(2월26일~3월3일) 예측가격은 ℓ당 2002원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휘발유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이 2074원으로 가장 바싸다. 다음으로 인천 2014원, 제주 2012원, 경기 2011원, 대전 2008원, 충남 2003원 등의 순이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면서 우리 경제에도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투기 수요 증가 등으로 유가가 더 상승한다면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류세는 정유사의 세전공급가격에 붙는 교통에너지 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을 말하는 것으로 정유사 공급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업계는 유류세를 10% 내리면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80원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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