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펀드브리핑]골칫거리가 성장기회로..임팩트 펀드 뜬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부장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여러 특이현상 중 하나가 분노세대로 대변되고 99%로 자칭하는 이분법적 사회운동현상이었다. 이후 다보스포럼 등에서는 개량된 자본주의 4.0시대 주창, 선한 자본주의 기초정신으로의 회귀 등 가치 공유 또는 분배를 위한 다양한 주장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부의 편중화, 양극화로 대변되는 실업과 빈곤문제, 온난화로 대변되는 기후변화 등과 같이 오늘날 소비자들은 사회적 문제이자 개인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처지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나 포퓰리즘의 포로가 된 선거철에는 이런 류의 비난처로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 될 개연성이 높아지게 된다. 기업입장에서 골칫거리로 여길 수 있는 사회적 문제가 도리어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이 '임팩트 비즈니스'다. 즉 소비자가 직면한 고질적인 이슈들을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가치 창출할 수 있다면 이는 기업입장에서 장기성장의 핵심토대가 된다는 것이다.이렇듯 사회적 선한 영향력(social impact)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임팩트 비즈니스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 펀드산업에 적용하면 사회적 공헌을 펀드운용철학을 담고 있는 펀드들을 소위 '임팩트펀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기후변화, 수자원보호, 생물다양성 등 자연환경 개선을 추구하는 임팩트펀드를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소배출권을 거래케 해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거래소 신설, 태양광기업 등 자연환경 개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물펀드도 여기에 속하며, 크게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 22일 기준 45개, 설정액은 전체의 0.3%를 차지하고 있다.지역사회 또는 국민경제를 위한 임팩트펀드도 있다.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며 올바른 기업의 가치를 꾀하는 펀드다. 22일 기준으로 9개, 설정액은 전체의 2.0% 수준이다.올바른 경제교육 및 세대간 공감을 형성시키기 위한 임팩트펀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린이펀드다. 펀드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기금을 통해서 다음세대에게 가치 있는 경제관을 전달을 꾀하고 있다. 22일 기준 30개, 설정액은 전체의 1.4%를 차지한다.지금은 임팩트펀드들이 소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회적 현상의 변화와 맞물려 '함께 만드는 사회'의 일환으로 임팩트펀드들이 판매의 주류로 등장하게 될 날도 그리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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