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당초 김태영 농협신용 대표 등 내부 인물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막판으로 가면서 전직 경제부처 장관을 포함한 거물급 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대체 어떤 자리길래 = 내달 2일 출범하는 농협금융지주는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카드 등 7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린다. 때문에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그 위상과 권한 측면에서 우리ㆍ하나ㆍKBㆍ신한 등 4대 금융지주 회장에 손색이 없다.농협금융지주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40조원에 달한다. 우리금융(394조8000억원)과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366조5000억원), KB금융(361조6000억원), 신한금융(332조2000억원)에 이어 5위다. 올해 농협금융지주의 총자산 목표는 251조원. 은행 지점수는 1172개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직원 수는 보험인력을 확충하면 1만5000명 선에 육박한다. 특히 농협금융지주는 독립법인으로 농협중앙회의 경영 간섭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또 7개 자회사 대표의 임면권은 중앙회 회장이 아니라 지주 회장이 갖게 된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자회사 대표의 임기는 3년 이내다. 반면, 농업경제, 축산경제, 상호금융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여타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은행장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서 1년 혹은 2년인 경우도 있다.◆누가 어떻게, 언제 뽑나 =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는 회원조합장 4명, 농민단체장 1명, 학계 인사 2명으로 구성된 특별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를 통해 선정된다. 인추위는 위원회 구성 숫자만 알려졌을 뿐 인물 면면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공개를 고수하고 있어 사실상 청와대의 입김이 절대적이란 설이 파다하다. 전문가격인 학계 인사는 단 2명 뿐이라 외압 등 정치적 색을 벗어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지난 16~17일 열린 1차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인추위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제2차 논의를 진행한다. 또 24일 오후에 면접까지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선정된 최종 후보는 29일경 금융지주 이사회에 보고된다.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 당초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한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외부 거물급 인사가 회장 물망에 오르면서 회장과 은행장의 이원화 체제로 갈 전망이다.현재 내부 인사로는 김태영 농협신용 대표가, 외부인사로는 1차 회의에서 논의된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 외에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과 고영선 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하마평에 가세했다. 심지어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관료 출신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새 출범이니만큼 초대 회장으로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격이 떨어지지 않는 전문가를 원하고 있어 인추위에서 여러 인물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적당한 외부인사를 영입할 수 없다면 내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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